▲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8년만에 감산에 합의했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8년만에 감산에 합의했다. OPEC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개최한 171회 정기총회 결과 14개 회원국의 총 원유생산량을 하루 3250만 배럴로 정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는 기존 대비 120만 배럴(3.27%)로 제한하는 것으로 감산 합의는 시장에 즉각 반영돼 유가 상승세로 이어졌다.

 

회원국별 감산량은 사우디 48.6만 배럴, 이라크 21만 배럴, UAE 13.9만 배럴, 쿠웨이트 13.1만 배럴, 베네수엘라 9.5만 배럴, 앙골라 7.8만 배럴, 알제리 5만 배럴, 카타르 3만 배럴, 에콰도르 2.6만 배럴, 가봉 0.9만 배럴이다.

 

올해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란은 9만배럴 증산이 허용됐고, 내전으로 생산량이 대폭 줄어든 리비아와 나이지리아는 감산 대상에서 제외됐다.감산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며, 우선 6개월간 실시한 뒤 내년 5월 총회에서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회원국들이 감산 여부를 잘 지키는지 모니터링 조직을 두기로 했으며, 베네수엘라와 알제리가 이 역할을 맡기로 했다.

 

비OPEC 국가이지만 3대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는 OPEC의 결정을 존중해 하루 산유량을 3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고, OPEC의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산유량을 48만6000배럴 줄여 1005만8000배럴을 생산하기로 했다.

 

이날 합의로 인해 국제 유가는 하루 만에 10% 가까이 급등하며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했고, 전문가들은 배럴당 원유가격이 낮게는 55달러부터 높게는 7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감산 합의 결과가 나오자 유가는 크게 올랐다. 지난달 30일 선물 기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4.21달러 오른 49.44달러, 영국 브렌트유(Brent)는 전일보다 4.09달러 오른 50.47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정유·화학업계도 국제유가 상승추이에 긴장하고 있다.국내 정유·화학업계는 OPEC 감산 회의 결과에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했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볼 때 유가 상승은 재고평가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정유·화학 업체들에게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유가 불안정과 정제마진 하락이 예상돼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셰일유 생산량이 늘어 오히려 유가가 하락하는 불안정한 상황이 될 수 있으며, 정유사의 실적에 또 다른 영향을 미치는 정제마진이 더 떨어질 수 있다.

 

한편 유가 전망에 대해 석유협회 관계자는 "OPEC이 감산 합의는 했지만, 역사적으로 이를 성공한 예는 거의 드물다"며 "감산에 동참하지 않는 나라가 가장 큰 이득을 얻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행 여부가 관건이고, 미국도 증산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에 유가는 배럴당 50~60달러 선에서

형성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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