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박 대통령, 이를 지키지 않으면 새누리의원 전원 사퇴해야 할 것”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이 여야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여당 의원들 전원이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내년 4월 말까지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하고 6월에 조기 대선을 치르는 로드맵에 여야가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이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진석 원내대표가 4월 퇴진, 6월 조기대선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 연합뉴스

 

정 원내대표는 일부 야당의 5일 탄핵소추안 처리 요구에 대해 "5일 본회의는 변칙적 의사일정 변경으로 협조하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당론으로 채택한 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이 가장 합리적 결정"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야당에 대해 "이른바 질서 있는 퇴진은 관심이 없고 오로지 탄핵"이라며 "스스로 물러나겠다는데 굳이 탄핵 절차를 밟으면 큰 혼란과 후유증이 예상되는데도 기어이 탄핵으로만 가겠다는 저의를 알지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또 "여야가 합의해 국회에서 총리를 추천해 달라는 제안은 아직 살아있다"면서 "두 야당이 조속한 시일 내에 선거관리 내각 구성 협상에 나서주고 탄핵 문제를 마무리 짓는 협상에도 협조해주길 거듭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된 것과 관련해 "의원님들과 똑같은 일을 당하면서 문화혁명이 생각났다. 홍위병들을 앞세운 대중 선동에 의한 정치가 떠올랐다"면서 "이제 전화번호가 아니라 주소가 공개돼 의원님들 자택 앞으로 몰려가 시위하라는 선동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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