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내부 참고자료로 특정 시점에 모인 순간 최다인원을 추산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경찰청장이 외국에서도 주최측과 경찰의 인원 추산 차이가 논란을 낳고 있다고 밝혔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5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최근 6주째 이어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에서 주최 측과 경찰 간 추산인원 차이로 논란이 인 것에 대해 "외국에서도 같은 문제가 일어난다"고 말했다.

 

▲ 경찰청장이 집회 추산인원 차이 문제는 외국에서도 일어나는 문제라고 밝혔다.     © 연합뉴스

 

이 청장은 "우리는 경비병력 운용을 위해 일시점 최다 인원을 추산하는데 이를 일반인들이 잘 모를 수도 있다"며 "그래서 외부에 공표하고 싶지 않고, 우리가 공식 발표한 적도 없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앞서 3일 열린 6차 주말 촛불집회에서 주최 측은 전국에 232만명, 경찰은 약 43만명이 모였다고 추산하는 등 양측 간 인원 추산치가 늘 차이를 보여 왔다.

 

일부에서는 경찰이 집회 규모를 의도적으로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주최 측은 집회시간대 현장에 들고 난 인원까지 포함한 연인원(누적인원)을 파악하지만, 경찰은 경찰력 운용을 위한 내부 참고자료로 특정 시점에 모인 순간 최다인원을 추산한다.

 

이 청장은 "우리가 어렵게 인원을 추산하고도 욕을 먹는데, 언론에서 계속 요구하니 인원이 가장 많이 모였을 때 일시점 최다 운집인원이 몇 명인지 한 번만 발표하고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집회 현장에서 참가자를 눈으로 일일이 세기란 불가능한 탓에 경찰은 3.3㎡(1평) 공간에 사람이 앉으면 6명, 서면 9∼10명가량이 운집한다고 간주하는 '페르미법'이라는 인원 추산 방식을 사용 중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주요 선진국 10개국 사례를 파악해 보니 국내 언론에서 제기하는 것과 똑같은 반응들이 있다"며 "그래서 일본이나 이탈리아, 홍콩 등에서는 경찰 추산 인원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전했다.

 

이 청장은 "외국에서 집회가 열릴 때도 주최 측 추산과 경찰 추산이 3배가량 차이가 난다"며 "연인원인지, 일시점 기준 최다인원인지에 따른 차이가 가장 크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청장은 이날 경무관 승진·전보와 총경 승진 인사까지 마무리한 후, "총경급 교육이 12월 중순께 끝나기 때문에 총경 전보인사는 12월 중순에 나올 것"이라며 "1월 이후에는 경정 이하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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