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9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오준 회장은 이날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연임의사를 밝혔다.

▲ 권오준 포스코 회장     © 연합뉴스

 

권 회장은 이날 "지난 3년간 추진해 온 정책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남아있는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회장직 연임 의사를 표명한다"며 "회사 정관과 이사회 규정에 따른 향후 절차를 충실히 따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 규정상 회장은 임기 종료 3개월 전까지 연임이나 퇴임 의사를 알려야 한다. 역대 포스코 회장은 1990년대 초중반 임기를 마치지 못한 황경로, 정명식 회장을 뺀 나머지 5명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권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사회는 곧바로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려 권 회장에 대한 자격 심사에 들어갔다.

 

CEO후보추천위가 권 회장의 연임이 적격하다고 판단하면 이사회를 거쳐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결의한다. 큰 변수가 없다면 내년 1월 내에 권 회장의 연임 여부 윤곽이 드러난다.

 

포스코는 정준양 전 회장의 임기 때인 2011년에는 국내 계열사가 70개까지 늘어나는 등 외형이 커졌다. 하지만 세계적인 철강공급 과잉, 수요 침체까지 겹치면서 영업이익률이 2008년 17.2%에서 2013년 4.8%로 곤두박질치는 등 경영 상황이 악화했다.

 

권 회장은 취임 이후 38개의 국내외 계열사를 정리했으며 2016년 35개에 이어 내년 22개 등 총 95개의 연결 법인을 구조조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 등 49건의 자산 구조조정을 통해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차입금을 크게 줄였다.

 

연결기준 차입금은 2013년말 대비 4조4천860억원 줄여 3분기 현재 21조7천61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3분기 부채비율은 연결기준 70.4%, 별도기준 16.9%로 창업 이래 최저 수준이다.

지난 3분기에는 연결기준 분기 영업이익이 4년 만에 1조 원을 돌파하는 성과도 거뒀다.

 

하지만 권 회장 연임에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인선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

 

권 회장은 차은택 씨가 옛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인 포레카의 지분을 강탈하려 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11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이에 권 회장은 CEO후보추천위의 철저한 검증 등을 통해 최근 불거진 이런 의혹을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역대 정부는 포스코 회장 선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은 청와대 등 국정이 사실상 마비된 데다 여론이 따갑게 감시하는 상태라 과거처럼 외부에서 회장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하려고 시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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