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5일 북한이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인 김정은에 '대장' 칭호를 부여하고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중앙위원으로 선임한 데 대해 "사실상 후계구도를 공식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의 3대 권력세습이 용인돼야 한다고 보느냐"는 한나라당 윤상현 원의 질문에 "용인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의 엄연한 현실 문제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김정은을 다음 리더로 인정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사실상의 후계 지위에 올라가는 모습이 연출됐지만, 아직 후계를 공식 선언한 것은 아닌 상황으로 본다"며 "그 문제에 대해선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정부는 원칙을 견지하면서도 대내외적 상황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대북정책을 유연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면서 건강하고 정상적인 남북관계를 만들기 위해 일관되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도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해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고 구체적 행동을 보여야 한다"면서 "정부는 북한의 근본적 태도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북한에 대한 인도지원 문제와 관련해선 "정치적 문제와 연계하지 않고 추진하겠다"며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등 인도적 문제의 근본적 해결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통일준비 공론화를 위한 국민적 지혜도 착실히 모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제공/윤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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