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이 독일에서 귀국하기 전 측근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하는 통화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최순실이 독일에서 귀국하기 전 측근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하는 통화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

 

14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제 3차 국정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김성태)가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순실이 측근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하는 내용의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최순실의 육성 녹음파일을 공개한 박영선 의원은 최순실이 지난“10월27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전화통화가 된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최순실이 휴대폰을 며칠 동안 꺼놔서 서로 연락이 안된 상태에서 첫 통화가 이루어진 순간”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의원은 최순실이 귀국 전 누군가와 통화한 2개의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첫 번째 통화에서는 “(고영태씨가) 나랑 어떻게 알았냐고 그러면 가방 관계 납품했다고 그러지 말고 옛날에 지인을 통해서 알았다고 하라”고 지시했다.

 

고영태는 최순실의 주문으로 박 대통령에게 가방과 옷을 납품했던 인물이다. 두 번째 통화에서 최순실은 “고(영태)한테 정신 바짝 차리고 걔네들이 완전히 조작품이고 … 이렇게 몰아야 되고, 이성한(전 미르재단 사무총장)도 아주 계획적이고 돈도 요구하고 … (이렇게) 안 시키면 다 죽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최순실은 검찰조사를 받으러 귀국하기 전 국내에 있는 사람에게 이같이 지시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지침을 내렸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상황을 조작품이라고 몰고 가야 한다는 지침을 내리면서 본인 지시대로 하지 않으면 다 죽는다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날 참석한 증인들에게 이 같은 지시를 받은 적 있는지 물었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장모, 최순실과 오랜 친분이 있는 이임순 순천향대서울병원 교수는 “그런 지침을 받은 바 없다”고 답했다.

 

의료농단의 최대 수혜자로 알려진 김영재(김영재의원 원장)씨도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최순실의 태블릿PC와 관련해서 태블릿PC를 훔친 걸로 몰아가라고 최순실이 지시하기도 했다고 박 의원은 주장했다.

 

박 의원은 최순실이“훔친 거면 법정에서 증거 채택이 안될 수도 있고 또 “태블릿PC를 인정하는 순간 모든 게 사실로 밝혀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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