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현지시간) 금년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     © 연합뉴스

[중앙뉴스=신주영기자] 미국 연준이 지난해 12월 이후 1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날 연준이 내년에 세 번의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내년 금리인상 속도가 얼마나 빨라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올해 상반기부터 금리인상 의지를 보여왔었다.

 

하지만 2016년초 발생한 중국발 금융시장 충격과 지난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때문에 일각에서는 연내 금리인상 불가론까지 나왔다.

 

옐런 의장은 지난달 17일 열린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에서 "금리 인상이 비교적 이른 시점에 적절해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연말 금리인상을 사실상 예고됐었다.

 

더욱이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트럼프가 당선으로 미국에서는 내년에 기준금리 인상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감세정책과 더불어 사회기반시설 투자를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에서는 대선이 끝난 직후부터 주가지수와 달러화 가치, 미국 국채금리가 강한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연준이 새로 제시한 FOMC 참석자들의 예상 금리수준, 즉 '점도표'를 보더라도 가장 많은 6명의 FOMC 위원이 내년 말 예상 금리를 1.25∼1.5%로 제시하면서 올해보다 내년에 더 자주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힘을 얻게 됐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 연합뉴스

 

미국의 지난 3분기 GDP 성장률은 잠정치 2.9%에서 3.2%로 수정됐지만,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4분기 GDP 성장률을 2.6%로 제시하고 있다. 이난 발표된 지난 11월 산업생산이 0.4% 감소한 점은 미국 제조업이 여전히 불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미국에서는 채권금리의 상승이 이미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상승이나 자동차 할부구매 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빠른 기준금리의 상승이 주택이나 고가 내구재 소비를 위축시킬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어떤 정책이 실제로 시행되는지를 지켜보고 경제전망 변경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일부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입장 표명은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장은 지난 12일 "재정정책이나 다른 상황들이 어떤 의미를 가질지 파악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연준에서 제시하는 장기 목표금리 중간값이 2012년 4.25%, 지난해의 3.5%에서 지난 9월 2.9%까지 떨어진 점도 또다른 연준의 고민거리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만큼 금리를 올릴 여력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