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스콤 사와리스 회장 이달 초 북한 방문

[중앙뉴스=최지영 인턴기자] 이집트 통신 재벌 오라스콤이 투자하는 북한 류경호텔이 1987년 착공 30년만인 내년에 베일을 벗을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 북한 류경호텔     © 연합뉴스

 

15일 이집트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오라스콤의 나기브 사와리스 회장이 12월 초 북한 평양을 방문한 뒤 이집트로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방문 기간 동안 사와리스 회장은 오라스콤의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관련 사업·공사 현장도 둘러봤다.

 

2008년 북한에 진출한 오라스콤 이 현지에서 역점을 둔 사업은 북한의 이동통신 사업과 평양의 류경호텔 공사 투자이다. 또한 북한 체신성과 함께 '고려링크'를 설립해 북한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잘 아는 오라스콤의 소식통은 "사와리스 회장의 최근 방북 목적은 고려링크 논의는 아닌 것으로 안다"며 "류경호텔 현장 답사를 포함한 다른 사업차 때문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사와리스 회장의 방북은 류경호텔 공사 점검에 초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류경호텔 개장 가능성은 작년 10월 이 호텔 상층부에 불빛이 들어온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제기되기 시작했으며 더불어 사와리스 회장이 류경호텔 논의를 위해 최근 북한을 방문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개장 시점이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왔다.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익명의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호텔 공사의 진척 상황을 다시 한 번 점검하기 위해 북한으로 날아갔다"고 전했다.

 

내년엔 평양과 백두산에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부자를 찬양하기 위한 국제행사가 열린다.

 

북한이 김정은 생일을 '민족 최대 명절'이라며 대대적으로 선전할 가능성도 제기되며 이어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를 본격화하려는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류경호텔 개장 여부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졌다.

 

한편 류경호텔은 북한이 1987년 프랑스 기업의 설계로 착공한 피라미드 모양의 105층짜리 건물이다. 애초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에 대응하고자 세계청년·학생축제 행사를 위해 그다음 해인 1989년 6월 개장을 목표로 삼았지만, 1992년 자금난과 건설자재·장비 부족 등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그러나 2008년 이집트 오라스콤의 투자로 공사가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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