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2017년은 부동산 시장이 각종 규제와 금리 인상, 정국혼란 등으로 전반적으로 위축될 전망이다.

 

20일 전문가들은 주택 매매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고 거래량도 줄어들며 분양시장은 사업성이 있는 지역으로만 수요자가 몰리는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하반기부터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최근 서울의 아파트값이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올해 부동산 시장을 견인한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 폭도 커지면서 거래가 사실상 끊기는 등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전세시장도 전국적으로 입주 물량이 늘면서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역(逆)전세난이 예상되지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경우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받쳐주지 못해 국지적으로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시장 전망이 전반적으로 어둡지만 서울 도심의 수익형 부동산이나 소형아파트는 여전히 유망한 투자처로 관심을 끌겠다.

 

신한금융투자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최근 아파트 거래량이 급격히 줄었고 미국 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내년에도 2∼3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돼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급매물이 계속 나와도 거래는 안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세가 꺾이는 것은 당연하고 얼마나 더 떨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도 "수도권이 지방보다는 매매시장 분위기가 낫겠지만 (내년은) 전체적으로 올해보다 거래량이나 가격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위축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청약 규제로 시세차익을 노리는 단기 투자 수요의 시장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청약경쟁률이 떨어지고, 사업성이 좋은 단지에는 수요자가 몰리는 반면 그렇지 않은 지역에서는 미분양이 속출하는 양극화 현상도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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