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조선기자재 업체 4곳이 공급과잉 품목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사업재편에 나선다.

도경환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장은 21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LG화학(석유화학), 삼영기계·유일·쓰리에스·벤투스(이상 4개 조선기자재) 등 5건의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한 것과 관련해 출입기자단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제5차 사업재편계획 심의위원회를 열어 LG화학, 삼영기계, 유일, 쓰리에스, 벤투스 등 5건의 사업재편 계획을 승인했다.

LG화학의 사업재편계획은 공급과잉 품목인 폴리스티렌(PS) 생산 설비를 고급 플라스틱 소재인 ABS 생산설비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지난 8월 13일 사업재편의 근거가 되는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이 시행된 이후 석유화학업체로는 한화케미칼, 유니드가 참여한 데 이어 업계 1위의 LG화학의 사업재편이 승인됐다.

삼영기계, 유일, 쓰리에스, 벤투스 등 4개 기업도 사업재편계획을 승인받았다. 조선기자재 업체 4곳은 조선산업 불황으로 인한 경영악화를 극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유망분야로 진출하려는 내용으로 생산설비를 감축해 조선기자재 공급과잉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영기계는 선박용 엔진 설비와 공장을 매각하고 발전용 엔진부품에 신규 투자키로 했다.유일과 쓰리에스도 선박블럭 공장·설비를 매각하거나 조선기자재 생산을 축소하는 대신 발전용 엔진부품이나 알루미늄 고속선처럼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벤투스는 선박용 강관 생산을 일부 축소하고 라디에이터에 새로 투자할 방침이다.이번에 추가 승인된 5건을 포함해 현재까지 누적 승인 건수는 모두 15건이다.승인 기업 가운데 80%에 해당하는 12개가 공급과잉 업종인 조선·철강·석유화학 기업이었다.

도경환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사업재편이라는 것이 부실화된 이후의 구조조정과 달리 선제적으로 구조조정과 함께 신규투자를 병행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고용과 투자가 감축되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부분에 투자가 일어난다”고 설명했다.올해 승인된 사업재편 계획에 따른 신규 투자액은 1조4285억원, 신규 고용인원은 350여명이었다.

산업부는 제조업 전반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향후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업종을 선별해 선제 사업재편을 지원하는 한편, 건설·유통·물류 등 서비스 공급과잉 분야도 기활법을 활용해 사업재편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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