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윤회의 아들 배우 정우식(32)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정윤회의 아들 배우 정우식(32)의 MBC 출연 청탁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 제작 PD들도 분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MBC 드라마국의 김민식 PD는 지난 19일 회사 사내게시판에 올린 '저는 장근수 본부장님을 믿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정우식이 정상적인 오디션 과정을 거쳐 캐스팅 됐다는 MBC 주장에 반박하며 실질적인 외압이 있었음을 언급했다.

 

1996년 MBC에 입사한 김 PD는 지난해 종영한 주말극 '여왕의 꽃'을 비롯해 '내조의 여왕'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등을 만든 PD로 잘 알려져 있다.

 

김 PD는 "장근수 본부장은 때로는 제작사 대표를 통해, 때로는 연출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특정 남자 배우를 반드시 드라마에 출연시키라고 종용했다"고 밝혔다.

 

김 PD는 "장 본부장이 대본을 보고 주인공 남동생 역할을 지정해 캐스팅을 주문한 일도 있었고, 비중이 없는 신인치고 너무 높은 출연료를 불러 제작진이 난색을 보일 때는 '출연료를 올려서라도 반드시 캐스팅하라'고 지시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지난 몇 년간, 그 배우의 출연작 리스트에는 KBS나 SBS가 없었다. 종편이나 케이블 방송에 출연한 적도 거의 없다. 오로지 MBC였다”라며 “‘MBC 드라마를 위해 애쓴’ 본부장님의 흔적이 엿보였다. 그래서 더 부끄럽고 슬펐다”라고 말했다. 

 

김 PD는 “언제부터 드라마 신인 배우 발굴이 본부장의 일상적 관리행위였나? 정상적 방송사 경영활동에 간섭하고 제작 현장의 독립성을 훼손시킨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따져물으며 “앞으로도 그 제작현장을 지켜야할 MBC 후배들을 생각해달라.

그들의 명예와 자긍심을 지켜주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부디 놓치지 말아주시기 부탁드린다”고 진실을 밝혀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21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정우식이 단역배우로 어렵게 생활했다는 인터뷰에 대해 MBC PD들이 분개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논란이 되고있는 정윤회의 아들 정우식은 2013년 독립영화 '족구왕'을 통해 영화계에 얼굴이 알려진 이후 최근 종영한 사극 '옥중화'를 비롯해 '화려한 유혹' '딱 너 같은 딸' '빛나거나 미치거나 '야경꾼 일지' '오만과 편견' 등 최근 2년간 MBC TV 드라마에 조역으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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