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의원 35명..오는 27일 탈당

[중앙뉴스=최지영 기자]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 30여 명이 연내 탈당을 공식 선언하면서 보수정당의 첫 분당 사태가 발생했다. 이들은 오는 27일 집단으로 탈당해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했다.

 

▲ 35명의 비박계의원 탈당 선언     © 연합뉴스

 

21일 김무성 유승민 나경원 의원 등 비박계 의원 31명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해 이같이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회동에 참석하지 못한 심재철 박순자 홍일표 여상규 의원 등 4명도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친박계와 친이계로 분화한 뒤 친박과 비박으로 갈라진 여권의 양대 계파가 결국 나눠지게 됐다.

 

35명의 비박계 의원들이 중도보수 성향의 신당을 창당키로 함에 따라 정치권은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비박계 신당, 국민의당의 4당 체제로 구도가 급변하면서 대선 정국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게 됐다.

 

4당 체제는 지난 90년 5월 민정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 3당 합당을 통해 허물어진 이후 26년만에 다시 만들어 진다.

 

원내교섭단체 구성기준인 20명을 훨씬 넘는 35명을 탈당 행렬에 동참시킨 비주류가 2차 탈당까지 감행할 경우 국민의당(38석)을 뛰어넘는 제3당이 되면서 단숨에 강력한 정치세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권 대권 주자로 불리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함께 뜻을 같이하면서 탈당파의 힘이 거세지고 있다.

 

탈당과 관련해 유승민 의원은 "새누리당 안에서는 보수 개혁, 보수 혁명을 통한 정치 혁명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국민이 다시 마음을 둘 수 있고 우리 자식들한테도 떳떳할 수 있는 보수를 새로 시작하도록 밖으로 나가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무성 전 대표도 "새로운 길을 가기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석고대죄하면서 용서를 구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정치는 헌법 유린으로 이어지면서 탄핵이라는 국가적 불행을 초래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당으로 전락해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을 실망하게 했다"고 사과했다.

 

일단 비박계는 탈당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내린 만큼 친박계와의 재결합 가능성을 일축하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비대위원장을 특정인으로 하는 게 안된다고 당의 분열을 염려하는 당원의 기대를 저버리고 탈당까지 하는 것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