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대우조선해양이 지닌 특수선·방산·대형 컨테이너선의 세계 1위 경쟁력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조선 3사 빅딜은 없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지난 27일 열린 기자단과의 송년회에서 조선업 구조조정의 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임 위원장은 "대우조선은 그간 관리가 부실했지만, 세계 1위 경쟁력만큼은 간직하고 유지해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세계 1위를 하는 산업을 포기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대우조선을 구조조정 하더라도 연구·개발(R&D) 인력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며 "회사가 없어지면서 세계 제일 수준의 인력이 경쟁국으로 가면 순식간에 우리 조선 산업이 와해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빅3가 모두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상황에선 대우조선을 더 단단하고 생존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3개 회사가 모두 구조조정 중인데 빅딜을 한다면 2개 회사가 망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인력 구조조정, 자구 노력 등으로 몸집을 줄여가면서 조선업에 어느 정도 볕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2018년까지 버터야 한다는 것이다.

 

임 위원장은 "빅 사이클(big cycle·대호황)은 아니더라도 스몰 사이클(small cycle·준호황)이 올 때까지 버티는 게 첫 번째 과제고, 투자해 놓은 선박들을 인도해 투입 비용을 회수하는 게 두 번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최대한 이를 악물고 자구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운업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2000년 해체된 대우그룹 계열사들이 살아나기까지 7∼8년이 걸렸다"며 "시간을 갖고 봐달라"고 말했다.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선 자영업자 대출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택담보대출에는 가수요가 있지만, 생계와 직접 관련된 자영업자 대출엔 가수요가 없다"며 "자영업자 대출 리스크 관리와 연착륙 유도는 금융위에서 잘 살펴봐야 할 테마"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내년에 소망하는 것은 무엇보다 인터넷전문은행과 한국거래소 지주회사 전환 관련법 개정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법 통과가 되지 않아 완성하지 못한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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