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출입기자단 신년 인사회...각종 의혹 적극 반박

 사진=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신년인사회를 갖는 박근혜 대통령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병신년 새해 첫날 예정에 없던 출입기자단과의 신년 인사회를 가졌다.신년 인사회는 덕담을 주고받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으나 대통령의 각종 의혹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고, 박 대통령은 모든 의혹을 적극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년 인사회는 외빈을 맞는 청와대 안의 상춘재라는 곳에서 1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상춘재는 청와대 관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으며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어릴적 그네를 타고 놀던 곳이기도 하다.박 대통령은 이곳에 대한 추억을 설명한 뒤 곧바로 내부로 이동해 신년 인사회를 주재했다.

 

하지만 형식과는 달리 내용 면에서는 사실상 기자회견이라고 무방할 정도로 자유롭게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그동안 검찰이나 특검, 탄핵소추안 의결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들에 대한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한 질문이 많았고 박 대통령은 모든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특히 밀회설에서부터 굿판 의혹, 미용 시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답답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참사 당일 어떻게 대통령으로서 다른 일을 할 생각을 할 수 있겠느냐며 당시 나름 설명을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고, 법원 판결 이후에도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당시 근무 장소와 관련해서도 마침 그날 일정이 없어 관저에 머물며 밀린 업무를 하고 있었고, 그 와중에 사고 소식을 접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와 관련된 보고를 받으며 기초연금 등 현안 업무도 챙겼고, 오보 소동을 거친 뒤 곧바로 중앙 재난안전 대책본부를 찾으려 했지만 경호 문제상 일정한 시간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최근 불거진 참사 당일 미용 시술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당일 외부인 출입에 대한 질문에 박 대통령은 기억을 더듬어보니 당일 머리를 만지러 온 사람과 목 관련 약을 들고 온 사람이 전부였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에서도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설명을 요구해 현재 자세한 입증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7시간 의혹 말고도 최순실 씨와의 공모 의혹과 삼성합병 지시 의혹 등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최 씨와 관계와 관련해 최 씨는 오래 알고 지낸 지인일 뿐이며, 최 씨가 국정을 다 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철학과 소신을 가지고 국정을 운영해왔다고 강조한 뒤, 최 씨와 공모관계에 있다는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 결과를 부인했다.

 

누군가를 봐주기 위한 행동을 한 건 손톱 만큼도 없었고, 개인적 이익을 위한 부탁을 금기시해온 만큼 중소기업 지원 역시 특정 업체가 아닌 업계 전반에 대한 관심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삼성 합병 과정에 박 대통령이 개입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박 대통령은 완전히 엮은 것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억울하다는 심정을 나타냈다.

 

박 대통령은 당시 삼성 합병 문제는 국가 경제 차원에서 모든 국민이 관심을 기울인 사안이었고, 국민연금이 찬성 의견을 낸 건 국가의 올바른 정책적 판단일 뿐 삼성을 도와줄 생각도 없었고,

그렇게 지시한 적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서도 박 대통령은 전혀 모르는 일이며 김영재 의원에 대한 특혜 지원 의혹도 부인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출입 기자들과 만난 건 지난해 11월 말 3차 대국민담화 이후 33일 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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