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주의 외식 가격이 전년 대비 11.7%가 올라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9일 통계청은 식당 등에서 판매하는 소주의 외식 가격이 전년 대비 11.7%가 올라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통계청이 소비자물가지수 품목에 외식 소주를 추가해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의 상승률이다.

 

2001∼2002년 사이 8%가 뛰어오른 이후 한동안 가격 상승률이 높지 않았던 외식 소줏값은 2014∼2015년 3.7% 상승률을 기록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계란, 라면, 콜라 등에 이어 김밥(4.7%), 생선회(4.3%), 쇠고기(4.1%), 갈비탕(4% )까지 전년에 비해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부담은 이래저래 커졌다.

 

2015년보다 가격이 내린 외식품목은 국산차(-0.1%) 밖에 없었다.전체 외식물가 상승률은 2.5%를 기록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1%와 비교해도 2.5배에 이르는 수치다.

 

소주 가격이 이처럼 오르기 시작한 것은 2015년말 주류업체들이 잇따라 소주 출고가를 올리면서다. 소주 가격을 외식업계가 계산하기 복잡한 100원 단위가 아닌 500원이나 1000원 단위로 올리면서 주류업체의 인상 수준보다 더 가파른 상승률이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올해부터 빈병 보증금이 인상되면서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파는 소주와 맥주가격도 인상됐다.

 

빈 소주병 보증금은 40원에서 100원으로, 맥주병 보증금은 50원에서 130원으로 올랐다. 빈병 보증금이 오르는 것은 1994년 이후 20여 년 만에 처음이다.

 

편의점 3사의 경우 지난 6일부터 순차적으로 참이슬과 처음처럼(360㎖) 한병 가격을 160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했다. 이는 빈병보조금 60원보다 40원을 더 올리는 것이다. 맥주의 경우도 빈병 가격이 80원 인상됐지만, 편의점 업계는 100원이나 인상했다.

 

한편 통계청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싼 외식 소줏값의 상승률이 커졌다"며 "출고가 자체가 크게 오르진 않았지만, 서비스업인 외식업계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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