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서 분신했던 정원스님(서모씨·64)이 결국 이틀만인 9일 저녁 입적했다. 사진=YTN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지난 7일 오후 광화문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서 분신했던 정원스님(서모씨·64)이 결국 이틀만인 9일 저녁 입적했다.

 

정원스님은 7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끝난 오후 10시 30분께 종로구 경복궁 앞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몸에 휘발성 액체를 끼얹고 스스로 불을 붙여 분신했다.

 

정원스님은 곧바로 서울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위독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졋다. 정원스님이 결국 이틀만에 숨을 거두자 많은 사람들이 스님의 죽음에 안타까워 하고 있다.

 

9일 정원스님 분신항거 비상대책위원회는 정원스님이 이날 오후 7시 40분께 서울대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며 서울대병원은 정원스님의 사망 원인을 화상으로 인한 다장기부전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정원스님의 사망판정 직후 비대위는 성명을 통해 “소신공양으로 매국노 집단이 일어나는 기회를 끊고 촛불시민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라는 스님의 유지를 받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원스님은 1977년 해인사로 출가해 1980년 광주 학살에 저항하는 불교탄압 공동대책위 일원으로 활동했고 1987년 6월항쟁에도 참여했다.이후 2006년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이전반대투쟁과 2008년 광우병 수입소고기 반대 투쟁, 2014년 세월호 사건 진상규명 등 다양한 사회운동에도 참여했다.

 

정원스님이 숨졌다는 소식에 SNS상에는 많은 추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원스님은 분신 시도 전 자신의 SNS에서 "웃는 사진 남기려 했는데"라는 글과 함께 모자에 노란 리본을 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올리기도 해 더욱 많은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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