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윤장섭 기자/ 미국의 전현직 안보 책임자들이 북한의 미사일에 대해 잇따라 '격추' 방침을 시사한 가운데 미국의 지상배치 요격미사일(GBI)로 북한 미사일을 격추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미 국방부 보고서가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美 국방부 무기성능시험평가국이 보고한 연례 보고서에서 360억 달러(약 43조원)가 투입된 지상 미사일 요격 시스템이 미 서부를 겨냥한 북한, 이란의 핵탄두 탑재 미사일을 격추하는 데 아직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평가국의 보고서는 캘리포니아와 알래스카 기지에 있는 요격 미사일의 연계 레이더와 통신 네트워크망이 미국 본토를 100% 방어하기에는 아직 충분한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요격 작전의 신뢰성과 효용성이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국방부 산하 미사일 방어청이 시험을 통해 새로운 결점과 고장 모드를 발견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이들 장비가 소량의 단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부터 "미 본토를 방어하는 데 제한적인 능력을 갖췄다"며 지상 실험의 부족으로 날아오는 미사일의 요격 가능성을 정확히 수량화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임스 시링 MDA 청장(해군 중장)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지상 요격시스템을 "크게 신뢰한다"며 올해 4월에서 6월 사이에 미사일 요격 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2014년 6월 요격 시험 성공 이후 2년여 만에 처음 시험이 이뤄지는 셈이다.

 

한편 이번 국방부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북핵 위협이 고조된 시점에 나왔다.

 

앞서 북한의 김정은은 올해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이 미국 일부 지역에 닿을 수 있는 핵무기 개발의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는 주장을 했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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