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보상 계획은 있으나, 방안은 아직"

▲ 미래에셋대우의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어플레키에션 'M-Stock').     © 사진=안드로이드 화면캡처

 

[중앙뉴스=박주환기자]올해부터 통합 출범하는 미래에셋대우가 새해 첫날부터 2일간 전산장애로 홍역을 치뤘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2월 29일 밤부터 (구)KDB대우증권(이하 대우증권)과 전산시스템을 통합하고, 새해 고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MTS, HTS의 어플리케이션들을 업데이트했다.

 

그러나 1월 2일 개장부터 로그인 단계부터 실행이 되지 않는 접속지연 현상이 3일까지 이어지면서, 이틀 간 거래가 정지돼 거래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불만을 표했다.

 

이번 사건으로 자기자본 업계 1위인 '미래에셋대우'의 새해 첫 행보가 전산장애로 인해 브랜드 가치는 물론 신뢰성에도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또한 '미레에셋대우'는 1분 1초에 따라 수익률이 갈리는 증권의 특성상 이틀 간 거래정지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의 대한 보상문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전산장애로 인한 논란이 일단락된 것도 아니다.

 

보안업계에서는 잘 나가던 대장주였던 '대우증권'과 신흥강자로 떠오른 '미래에셋'의 규모와 운용경험, 신뢰성 등 국내 최고수준의  IT역량과 걸맞지 않는 안일한 대응과 결과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준연 미래에셋 선임매니저는 이번 사건의 경위에 대해 "접속지연문제는 3일부터 대부분 해결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투자자들이 거래를 하기 위해 로그인 접속이 과도하게 몰리면서 접속 지연이 됐으나, 서버증설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안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대우증권, 미레에셋에서 유지하고 있는 서버규모와 인력에서 큰 문제가 없었고, 대우증권 서버 내의 환경만 미래에셋증권에서 운용하던 소프트웨어로 바꿔주는 것만으로 기존의 서비스에 접속지연이 생기고, 서버증설을 이틀이나 해서 해결했다는 것은 조금 의아한 면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이번 통합과정에서 대우증증권의 보안모듈을 미래에셋증권에서 운용하던 것으로 교체하고, 그 과정에서 해당 모듈의 트레픽이 과다하게 몰리면서 보안모듈의 리프레쉬(덮어쓰기) 능력 저하로 모든 사용자를 커버할 수 없어 접속지연이 생긴 것으로 의심되고, 그러면 (보안모듈 솔루션 측)서버증설로 해결했다는 것도 이해된다는 의견을 전했다.

 

미래에셋은 지난 7월 보안솔루션을 A 사의 보안모듈로 교체한 바 있다. 바로 이 A 사의 솔루션이 리프레쉬 방식으로 애플리케이션의 위변조를 막고, 미래에셋 어플리케이션의 보안능력을 올리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 선임매니저는 이에 대해 "보안솔루션을 교체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보안모듈 솔루션에 대한 의혹은 해소됐지만, 사전 트레픽 예측과 선 서버증설 등의 대책을 실행할 자금, 시간, 인력 등이 있었음에도 접속지연이 이틀동안 일어난 것에 대해 미래에셋대우의 대처가 안일했다는 평가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선임매니저는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에 보상에 대해 "정확한 피해규모는 파악 중이며, 피해보상에 대한 방안은 아직 없으나 계획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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