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 대표 비서실장에 양승조, 대변인에 이춘석… 女대변인 물색중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여성 대변인으로 누구를 발탁할지를 놓고 고심 중이다. "내 사람이냐, 계파 안배냐"라는 고민인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현재 여성 대변인은 마지막 남은 주요 당직이다. 손 대표는 전날 사무총장, 대표 비서실장, 남성 대변인 등 주요 당직을 발표했지만 여성 대변인은 빠졌었다.




통상 함께 발표되는 것이 관례인 점을 감안할 때 "손 대표의 고민이 깊다"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흘러나왔다.

거론되는 여성 대변인 후보로는 손 대표의 측근인 차영 전 대변인과 박선숙·김유정 의원, 김현미 전 의원 등이 있다.

박 의원은 박지원 원내대표가 밀고 있고, 김 의원은 정세균 최고위원과 가깝다. 김 전 의원은 정동영 최고위원이 추천했다고 한다. 보통의 경우라면 그래도 '측근'을 선택하겠지만, 당내 세력구도를 감안할 때 손 대표가 선뜻 '차영 카드'를 잡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런 고민은 직전에 단행된 당직 인사에서도 투영됐다.

손 대표는 11일 당내 최고요직인 사무총장에 호남의 3선인 이낙연, 대표 비서실장에 충남의 재선인 양승조, 당 대변인에 전북의 초선인 이춘석 의원을 임명했다.

지난 8일에는 부산 출신 486 정치인인 김영춘 전 열린우리당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했다.

전남·전북·충남·부산 각 1명씩 고루 선택해 지역을 안배했다.
전당대회를 통해 표출된 당원들의 "전국 정당화" 요구뿐만 아니라 다른 계파의 견제 심리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전대에서 손 대표를 전폭 지원했던 전남에 대한 배려도 엿보인다.
손 대표 주변에서는 "화합도 좋지만 사무총장은 우리가 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했으나 호남 출신에 계파 색채가 옅은 이낙연 의원을 택했다.

서울 법대를 나온 신임 이 사무총장은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과거 새천년민주당, 대통합민주신당 대변인을 지내는 등 주로 정당의 '입' 역할을 했다. 18대 국회 전반기에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을 지냈고 이번 전대에서 손 대표를 지지했다.

양 비서실장은 충남의 유일한 민주당 의원이다.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한 변호사 출신으로 올해 초 세종시 수정 추진에 반발해 삭발 단식농성을 벌이다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이 대변인도 변호사 출신으로 한양대 법대를 졸업했다. 전북 익산이 지역구로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 정동영 후보와 맞붙었던 손 대표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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