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의혹 근거 없고 회장직 수행에 결격 사유 없어"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 연합뉴스


[중앙뉴스=이다래 기자]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아직 주주총회 의결 등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단독 후보인 만큼 사실상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고 보고 있다.

    

포스코는 25일 오전 11시부터 이사회를 열고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권 회장을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날 사외이사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위원회는 권 회장이 차기 CEO 후보로 적합하다는 자격심사 검토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했다.

    

과거 연임을 달성한 포스코 회장 중 연임 임기를 끝마친 회장은 한 명도 없었다. 모두 비리에 연루되거나 검찰 수사 등을 받고 중도 퇴진했다. 때문에 권 회장이 연임 후 임기를 모두 마치면 첫 번째 성공한 연임 최고경영자가 된다.

    

권 회장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지난 3년간 회사 경쟁력 강화와 경영실적 개선에 매진한 나머지 후계자 양성에 다소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며 “3년간 추진해왔던 정책들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남아있는 과제들을 완수하기 위해 연임의사를 표명한다”고 밝힌바 있다.

    

후추위는 연임을 추천한 이유로 뛰어난 경영능력을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추위는 "권 회장이 취임 이후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체질을 개선하고,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및 수익성 개선에도 성과가 컸다"고 평가했다.

    

최근 권 회장의 ‘최순실 게이트’ 의혹들에 관해서는 권 회장이 직접 이사회에서 자신의 떳떳함을 적극적으로 밝히며 이사진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추위는 대내외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 외부 법률자문가의 자문 절차도 거친 결과 각종 의혹이 근거가 없거나 회장직 수행에 결격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한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 대통령과 최순실이 권 회장 선임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파악 중이다. 또한 광고계열사인 포레카의 매각 과정에서 최 씨와 안 전 수석, 차은택 등이 공모해 중소 광고사 대표에게 지분을 내놓으라는 압력을 가한 혐의도 드러나 수사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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