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폭로한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자신의 장관직 사임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폭로한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자신의 장관직 사임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25일 오전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9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유 전 장관은 재판관들의 질문에 비교적 정확하게 답변했다. 유 전 장관은 자신이 장관직을 사임한 ‘근본적인 이유’가“자니 윤을 한국관광공사 감사로 임명하라는 지시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유 전 장관의 답변에 의하면 “2014년 5월 19일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낙하산 인사 문제를 지적하고 더이상 낙하산 인사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자니 윤을 관광공사 감사로 임명하라는 지시가 왔다고 전했다.

 

유 전장관은 솔직히 놀랐다며 바로 전날 낙하산 인사는 없다고 말씀을 하신 분이 그런 지시를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고 대통령의 뜻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와 가까이 지냈던 청와대 수석들과 상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유 전 장관은 "자니 윤을 서울사무소로 불러서 지시를 받았으나 당신을 관광공사 감사로 임명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뜻을 전달했고 쟈니 윤이 원하는 것을 물었고 그에 해당되는 대우를 해주겠다 하자 자니 윤도 만족했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김 전 실장에게 보고했고 김 전 실장은‘시키는 대로 하지 왜 쓸데없는 짓을 하냐’며 질책했다”고 했다. 이에 유 전 장관이 “그만두겠다고 했더니 며칠 후에 ‘다음 개각에서 빼주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유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초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됐고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이후인 2014년 7월 17일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유진용/중앙뉴스/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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