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 여성 증가와 남녀 역할 관계 인식변화가 영향 미쳐

▲ 지난해 남성 전업주부는 16만1천명으로 최근 2년 새 24% 급증했다.     © 연합뉴스


[중앙뉴스=이다래 기자] 육아와 가사에 전념하는 여성의 수는 꾸준히 감소하는 반면, 남성 전업주부는 최근 2년 새 24% 급증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가사노동을 하는 남자는 모두 16만1천명으로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육아와 가사에 전념하는 남성의 수는 2010년 16만1천명까지 늘어났다가 2011년 14만7천명, 2012년 14만7천명, 2013년 14만4천명, 2014년 13만명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2015년 15만명으로 증가한 뒤 지난해 16만1천명까지 늘어나며 최근 2년 새 24% 급증했다.

    

이는 최근 전문직 여성의 증가와 전통적인 남녀 역할 관계에 인식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성 연상 커플의 증가도 육아·가사활동을 하는 남성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가 시행 중인 '아빠의 달' 등의 제도 도입도 남성이 육아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아빠의 달'은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 두 번째 사용자의 첫 3개월 육아휴직급여를 통상임금의 100%(최대 150만원)까지 지원하는 제도다.

    

그러나 남성이 전체 육아 및 가사노동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를 겨우 넘는 수준인 만큼 꾸준한 정책적 뒷받침과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기준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가사 종사자는 720만4천명으로 이중 남성은 2.1%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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