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머리티얼즈, LG실트론 인수..도시바까지 인수 성공할까

▲ SK가 LG실트론을 인수하면서 반도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앙뉴스=이다래 기자] SK가 반도체용 웨이퍼 전문 기업인 LG실트론을 인수하면서 반도체 시장의 ‘절대강자’ 삼성전자를 장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K는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고 LG가 보유한 LG실트론 지분 51%를 6천2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날 결의에 따라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이른 시일 내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LG실트론은 반도체 칩의 기초소재인 반도체용 웨이퍼를 제조·판매하는 전문기업이다. 300㎜웨이퍼 분야에서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도체용 웨이퍼는 일본과 독일 등 제조업 선진국의 소수 기업만이 제조기술을 보유하는 등 기술 장벽이 높은 소재 분야로 꼽힌다. 국내 기업으로는 LG실트론이 유일하게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SK는 이번 LG실트론을 인수함으로써 독보적인 웨이퍼 제조기술과 함께 지난해 인수한 OCI머리티얼즈의 반도체용 특수가스 기술도 확보함으로써 반도체 사업의 핵심 축이 완성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2011년 하이닉스반도체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반도체 사업을 그룹의 한 축으로 육성하고자 꾸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중장기 계획의 일환으로 2조2천억원을 투입해 충북 청주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추가로 밝혔다. 공장 완공 후 내부 반도체 제조장비를 완비할 경우 최대 투자액은 15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2024년까지 46조원을 반도체 사업에 투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2016년 773억원(약 90조원)에서 2021년 1099억달러(약 12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 1,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도 사상 최대의 분기 영업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1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5분기만에 1조 클럽에 복귀한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에는 2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최근 반도체 사업을 분사한다고 공식화 한 일본 도시바 인수 기업의 유력한 후보자로 꼽히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인수기업으로 뽑힐 경우 최근 화두되고 있는 낸드플래시 영역도 확보하여 더 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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