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4년3개월만에 가장 큰 폭인 2%대로 올라섰다. 자료화면=통계청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4년3개월만에 가장 큰 폭인 2%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0%대에 머물던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가 반등함에 따라 석유류 가격이 오른 탓으로 분석된다. 특히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따른 '달걀 대란' 여파가 반영되면서 농·축·수산물 물가도 뛰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 상승한 102.4로 집계됐다. 2012년 10월(2.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로도 0.9% 상승했다.

특히 서민들의 체감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생활물가지수는 4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AI 여파로 계란값이 큰 폭으로 올랐고 채소류도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지난해 초 낮은 수준에 머물던 국제유가가 반등하는 등 기저효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계란값은 지난달에만 전년대비 61.9% 오르며 전체 소비자물가를 0.14%포인트 끌어올렸다. 무(113%), 배추(78.8%), 당근(125.3%) 등 채소류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들 채소류를 포함한 농산물의 소비자물가 기여도는 0.35%포인트다.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석유류도 0.36%포인트의 기여도를 보였다.채소류와 계란값의 상승세를 반영하듯 지난달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4% 올랐다. 체감물가를 설명하기 위한 생활물가지수는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으로 구성된다.

 

채소류와 계란도 생활물가지수에 포함된다. 지난달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012년 2월(2.5%) 이후 최대다. 석유류 가격이 뛰면서 교통, 공업제품 등 관련 물가도 줄줄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교통은 3.8% 오르면서 2012년 6월 4.2% 이후 인상 폭이 가장 컸고 지난해 1% 이하 상승률을 보이던 공업제품도 1.6%나 뛰었다,서비스물가는 2.2% 상승해 전체 물가를 1.21%포인트 상승시켰다.전기·수도·가스는 8.3%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35%포인트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5% 상승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7% 올랐다.

 

식품 등을 포함한 생활물가는 2.4% 상승했다. 이는 2012년 2월 2.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특히 식품이 4.4%나 오르면서 생활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생활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 체감 물가 상승률도 높아진다.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상승률 5.3%로 2012년 4월(5.3%)과 같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한편 정부는 앞으로 매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개최하는 등 물가동향을 살피기로 했다. 특히 농축산물 등 주요 품목의 가격안정 노력을 강화하고, 소비자단체와 함께 가공식품의 불합리한 인상을 억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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