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윤장섭 기자/50대 그룹의 인사를 살펴본 결과 오너일가 대부분은 입사 후 임원 승진까지 평균 4.9년이 걸렸고 평균나이 30대 중반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오너일가에 비해 일반 회사원이 임원이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24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총수가 있는 상위 50대 그룹 오너일가 208명(배우자 포함)의 경영참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그룹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들 오너일가는 평균 29.1세에 입사해 5년이면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후 13~4년 뒤인 42.5세에 사장 이상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낙하산 인사도 있었다. 조사대상 208명 중 9.1%인 19명이 다른 회사 경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바로 임원으로 입사했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전 회장, OCI그룹 일가인 한상준 유니드 부사장과 이건영 유니온 회장,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장세욱 시그네틱스 부사장, 장세준 영풍전자 부사장,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정몽진 KCC 회장, 조원국 한진중공업 전무,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등이 그런 사례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입사 후 1년도 안 돼 임원으로 승진한 오너일가는 정교선 현대홈쇼핑 부회장(0.8년), 한경록 한솔제지 상무(0.9년), 조현상 효성 사장(0.9년) 등이다.

 

오너일가중 가장 늦게 임원이 된 사람은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다. 조 회장은 20세에 입사해 18.3년이 흐른 38.3세에 임원이 됐다. 2위는 17.2년이 걸린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 3위는 16.6년이 소요된 구자엽 LS전선 회장이었다. 박장석 SKC 고문(16.2년),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16년), 허명수 GS건설 부회장(15.2년), 허연수(14.2년) GS리테일 사장, 박석원(14년) 두산엔진 부사장, 구자은(14년) LS엠트론 부회장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은 가장 젊은 나이(24세)에 임원으로 입사했다.

 

고령으로 임원이 된 오너일가도 있다.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은 63세에 임원이 됐다.

 

43세에 부회장으로 교보에 입사한 신창재 회장은 50대 그룹에서 유일하게 입사와 동시에 사장급 이상 CEO가 된 인물이다.이후 2년도 채 안돼(1.9년) 45세에 회장이 됐다.

반면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은 31세에 입사해 35.6년이 흐른 66세가 되어서야 사장단에 합류했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은 입사 후 26.6년이 지나서 CEO가 됐다. 허명수 GS건설 부회장과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은 26.1년이 소요됐다.

이어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26년), 박장석 SKC고문(25.7년), 구자열 LS그룹 회장(25.1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2014년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219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대졸 사무직 신입사원 1000명 가운데 7.4명 정도만 임원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뉴스/news@ejanews.co.kr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