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차 판매 6년만에 첫 마이너스     © 연합뉴스

 

[중앙뉴스=신주영기자]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승용차처럼 비싼 내구재 소비 증가 폭이 주춤한 반면, 음식료품, 화장품 등처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비내구재 소비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는 전년보다 4.7% 증가했다.이는 2007년 금융위기 당시 5.4% 증가한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비내구재 소비 증가는 음식료품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음식료품 판매는 전년보다 3.4% 늘어나 2007년(6.3%)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음식료품 판매가 많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편의점 간편식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결과다.

 

실제 지난해 편의점 판매는 전년보다 15.6%나 늘면서 2003년(19.6%)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5년(6.6%)과 비교해도 증가 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지난해 화장품, 서적·문구 등 다른 비내구재 판매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화장품은 전년보다 14.5% 증가해 200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서적·문구 판매도 6년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하며 5.0% 반등했다.


반면 승용차, 가전제품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고 사용연수가 긴 내구재 판매는 각종 정책 지원에도 증가세가 신통치 않다.

 

지난해 내구재 판매는 전년보다 4.3% 늘어나는데 그쳤다.

 

국산 승용차는 지난해 상반기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연장에도 증가 폭이 전년(15.5%)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8.5%에 머물렀다.

 

수입 승용차는 불안한 소비 심리에 폴크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건까지 겹치면서 8.0% 줄어들었다.

 

통신기기 및 컴퓨터 판매도 0.5% 줄어들며 2년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폭염과 고효율 가전제품 환급제 등에 힘입어 가전제품은 11.8%나 증가했지만 전체적인 소비 둔화를 막지 못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편의점 간편식 판매가 크게 늘었고 온라인 쇼핑 등 무점포 소매 실적도 좋았다"라며 "화장품 증가 폭이 큰 것은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소비가 줄어든 것에 대한 기저효과 영향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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