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계 로비에서 수천억원대 비자금에 이르기까지 태광그룹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의혹의 핵심인 이호진 회장이 검찰 압수수색 이틀 전 네팔로 출국한 뒤 닷새 만 어젯밤 급거 귀국했다.

이호진 회장에 대한 검찰소환이 조만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 회장은 아버지 고 이임용 회장의 주식 14만 8000여 주를 임직원 명의로 차명계좌에 넣어 수천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거액의 상속세를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회장의 개인회사인 동림관광개발이 짓고 있는 골프 회원권 800억원어치를 태광그룹 계열사들에게 비싸게 판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은 태광그룹측이 케이블TV 사업자 큐릭스를 인수하기 위해 청와대와 방통위 등에 전방위적인 정관계 로비를 벌인 의혹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태광은 특정사업자가 15곳 이상 지역에서 방송을 할 수 없도록 한 방송법 독점방지 규정에 따라 큐릭스 인수가 불가능했다.

그런데 2008년 말 갑자기 법이 바뀌어 25곳까지 방송이 가능해졌고 태광그룹은 큐릭스를 인수해 국내 케이블 방송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태광그룹을 둘러싼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핵심 피고인인 이 회장이 귀국함에 따라 조만간 이 회장의 검찰소환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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