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의 언론이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경찰은 19일 오후(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 시내에 있는 본청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강철 북한대사의 김정남 시신 부검 비판 발언으로 말레이시아와 북한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말레이시아 경찰이 이번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연다.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는 지난 17일 밤(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영안실 앞에서 기자들에게 자신들(북한)이 반대했던 부검을 말레이시아 측이 강행한 데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강 대사는 회견문 첫머리에 "말레이시아 측은 애초 북한 주민(김정남)이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우리 대사관에 통보하면서, 그가 실제로 북한 인민인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사건 발생 당시 말레이시아 측이 사인을 심장마비로 통보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김정남)가 외교관 여권을 지닌 인물이자, 영사보호 대상 인물이란 이유로 부검을 거부했지만, 말레이시아 측은 우리의 허가나 참관 없이 부검을 강행했다"면서 "우리가 참관하지 않은 일방적 부검의 결과를 절대 수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언론들은 강 대사가 김정남의 사망을 심장마비사로 위장하려 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세계의 언론이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경찰은 19일 오후(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 시내에 있는 본청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지난 13일 김정남 피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말레이시아 경찰이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경찰이 이번 기자회견에서 어떤 내용을 다룰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경찰 안팎에서는 이번 기자회견이 피살된 김정남의 부검결과 발표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경찰은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여성 2명과 접촉한 뒤 사망한 김정남 시신에 대한 부검을 지난 15일 실시했다. 통상 부검결과 분석이 마무리되기까지는 이틀가량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현지언론은 말레이시아 경찰이 1차 부검에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재부검을 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으나, 압둘 사마흐 마트 셀랑고르 지방경찰청장은 외신에 "재부검 같은 것은 없다"고 보도를 일축했다.

 

또 다투크 세리 수브라마니암 말레이 보건장관도 이번 주 내에 독성 검사 보고서가 발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회견에서는 전날 검거된 북한 국적자 리정철(46)과 2명의 외국인 여성 용의자 등의 조사 결과도 나올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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