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윤수 기자]   지난해 10주년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중인 (사)대구 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이사장 장익현)이 올 여름 개최될 제11회 대구국제 뮤지컬페스티벌의 메인 행사이자 한국 창작뮤지컬의 산실(産室)로 자리잡은 ‘DIMF 창작지원사업’의 최종 선정작 5작품을 발표했다.

 

DIMF는 국내 최초로 창작뮤지컬 제작 지원사업을 시작하여 창작자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고 ‘번지점프를 하다’, ‘스페셜레터’, ‘모비딕’, ‘풀하우스’ 등 수 많은 창작뮤지컬을 배출해내며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한국창작뮤지컬 시장의 활성화와 성장이라는 결실을 맺고있다.

 

정식무대에 오르지 않은 순수 창작뮤지컬 및 워크숍, 트라이아웃 형태로 공연된 작품을 대상으로 한 ‘제11회 DIMF 창작지원사업’은 지난 1월 2일부터 1월 20일 까지 진행된 공모를 통해 총 48개 작품이 접수됐다.

 

 올해 접수된 총 48개의 창작지원작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장르’의 확장이다. 전통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드라마, 로맨틱 코미디를 비롯해 최근 뮤지컬계의 트렌드라 할 수 있는 스릴러, 역사극과 무협극, 넌버벌, 메디컬 드라마, 무비컬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등이 눈에 띄었으며 특히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힙합뮤지컬이 등장하는 등 장르적인 다양함이 눈에 띄었다.

 

전문 심사위원단은 지난해에 비해 전체적인 완성도가 크게 향상되었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제작자 및 메이저급 제작사의 참여가 늘어난 점 등을 통해 DIMF 창작지원사업의 발전과 명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했다.

 

여느 해 보다 수작이 많았던 총 48개의 작품 중 대본의 신선함과 음악적 완성도를 바탕으로 전문 심사위원단 전원으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아 ‘제11회 DIMF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된 5개 작품을 살펴보면,

 

사랑하는 아내를 불의의 사고로 잃은 남자 주인공이 기억을 지워준다는 약을 투여 받고 눈을 떠 보니 장소도 시간도 전혀 다른 상황에 ‘뚝’ 하고 떨어져 버렸다는 다소 황당한 설정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낸 <기억을 걷다>는 현대인을 위한 심리 치유 드라마로서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던질 작품이다.

 

최근 뮤지컬계 트렌드라 할 수 있는 스릴러 장르의 <더 픽션(The Fiction)>은 소설 속 살인마 ‘블랙’이 현실이 되어 나타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탄탄한 스토리와 긴장감 넘치는 극 전개로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몰입도가 높은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영화의 대표적인 흥행작 ‘과속스캔들’을 소재로 세계적인 크리에이터들이 뭉쳐 탄생한 은 왕년의 아이돌 스타 Evan이 하루아침에 나타난 딸과 손자의 존재로 모든 일상이 엉망이 돼버리지만 한국 특유의 가족애를 찾아 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2011년 워크숍을 시작으로 오랫동안 지속적인 디벨 롭 과정을 거쳐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 민족혼을 일깨웠던 의열 투쟁인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을 소재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아름 다운 슬픈날>은 대표적인 저항시인 ‘이육사’의 시를 바탕으로 음악을 구성해 우리의 비극적 역사를 의연하고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깊은 울림으로 전하게 된다.

 

그리고 전혀 다른 두 명의 피아니스트가 음악을 통해 그들의 슬픔과 고통을 치유하며 또 다른 희망과 꿈을 그려나가는<피아노 포르테>는 피아니스트를 소재로 한 만큼 음악적 완성도와 짙은 감성의 스토리가 어우러져 드라마 뮤지 컬의 진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제11회 DIMF 창작지원사업’에 있어 가장 고무적인 것은 대구 산(産) 뮤지컬 작품이 총 지원작의 약 30%를 차지할 만큼 양(量)적으로 많았다는 점과 전문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통해 고득점 순으로 최종 선정된 5개 작품 중 무려 2개의 작품이 대구 산(産) 뮤지컬이라는 질(質)적 성장을 동시에 확인 할 수 있었다.


이는 지난 10년간 DIMF가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뮤지컬축제로서 성장해옴과 동시에 ‘지역 창작자 및 뮤지컬 시장 성장’이라는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 동반 성장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제11회 DIMF 창작지원작’으로 최종 선정된 5개 작품은 DIMF로부터 창작지원금 외 공연장 대관료, 홍보 마케팅 지원과 함께 티켓 판매수입 전액을 단체로 귀속 받게 되며, 오는 6월 23일 ~ 7월 10일까지 개최되는 제11회 DIMF 기간 중 초연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

 

또한 제11회 DIMF 무대에 오르게 되는 5개작품의 초연공연은 실연 심사를 통해 DIMF의 폐막행사인 <제11회DIMF어워즈>에서 ‘창작뮤지컬상’ 수상을 놓고우열을 가리게 되며 수상작은 내년 제12회 DIMF의 공식초청작으로 초청받아 재공연의 기회를 갖는다.

 

배성혁 DIMF집행위원장은 “올해 출품된 작품 전체의 수준이 향상된 모습이 상당히 고무적이며 이는 창작뮤지컬의 발전을 위해 달려온 DIMF의 긍정적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하며 “DIMF는 창작지원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예산을 더욱 늘려나가 보다 많은 창작자를 지원해주고자 노력 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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