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D 낸드플래시 반도체     © 연합뉴스

 

[중앙뉴스=신주영기자]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지난 2월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2% 오르며 5년 만에 최고 실적을 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통관 기준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20.2% 증가한 432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 1월 11.2%에 이어 지난달에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2011년 9월 이후 5년 5개월 만이다.

 

또 2011년 12월 이후 5년 2개월 만에 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오랜 부진을 털고 완연한 회복세로 들어섰다.

 

우리 기업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원화 표시 수출은 13.1% 늘면서 2012년 2월 이후 5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고, 2015년 1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일평균 수출액은 9.3% 증가한 19억6천만 달러로 2014년 11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출물량과 단가 증가율은 각각 1.8%와 18.1%를 기록했다.
품목별 수출을 보면 13대 주력품목 중 10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64억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54.2% 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스마트폰 탑재용량이 커지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늘어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계속 감소하던 시스템반도체 수출도 26.8% 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석유화학은 수출단가 상승과 새로 증설된 설비 가동에 따른 생산능력 확대로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38억1천만 달러를 수출했다.

 

이외에도 석유제품, 철강, 평판 디스플레이(DP), 일반기계, 차 부품, 컴퓨터 등이 호조를 보였고, 자동차는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이 늘면서 2개월 만에 증가로 바뀌었다.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출을 기록했던 섬유는 중국 춘제(春節·설) 연휴 이후 수요가 늘어 3개월 만에 반등했다.

 

다만 선박, 무선통신기기, 가전은 여전히 부진했다.

 

무선통신기기는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의 영향이 계속 영향을 미쳤고 갤럭시 S8의 출시 시기가 늦춰진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

 

화장품·의약품·농수산식품 등 5대 유망소비재는 전 품목 수출이 늘었다.

화장품은 주력시장인 중국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라 83.1%의 증가율을 보이며 역대 2위 월간 수출실적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중국, 일본, 독립국가연합(CIS·옛 소련국가 모임), 인도, 유럽연합(EU) 수출 증가가 계속됐고, 미국과 중남미 수출이 증가로 전환했다.

우리나라 수출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수출은 2014년 4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4개월 연속 늘었다.

 

지난달 수입은 360억 달러로 23.3% 늘었다.

 

무역수지는 72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6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수출 회복세가 공고화되고 수출구조 혁신의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3월 수출도 현재의 회복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보호무역주의 확산, 환율 변동성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하방 위험이 상존하고 있어 정부는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수출기업의 현장 애로를 집중적으로 타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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