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대선후보자 경선룰 협상이 결국 잠정 중단됐다. 사진=연합뉴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국민의당 대선후보자 경선룰 협상이 결국 잠정 중단됐다.  국민의당은 9차 경선룰 협상에 나섰지만 결국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 경선룰TF(태스크포스)팀장인 이용호 의원은 2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경선규칙 협상 이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늘 이 시간부로 각 후보별 입장 변화가 있을 때까지 경선룰 협상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협상 중단의 이유와 관련 "안 전 대표 측에서 완전국민경선에 따른 투표소 투표(현장투표) 프로세스와 현장관리방안을 문서로 담보해 달라고 요구했다"면서 "이같은 문제제기가 적절치 않아 입장변화가 있을 때 까지 협상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안 전 대표 측은 지난달 28일 협상에서 현장투표 40%, 공론조사 30%, 여론조사 30%를 골자로 후보를 선출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이에 손 전 대표 측은 현장투표 90%에 공론조사 10%를 적용하는 방안을 역제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대표 측은 또 공론조사 대신 숙의배심원제를 도입할 경우 현장투표 비중을 80%로 축소할 수 있다는 안(案)도 제시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 측이 현장투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감안, 당에 현장투표 프로세스 및 현장관리방안을 문서로 보장해야 한다고 나서면서 협상은 잠정 중단됐다.

이에  "경선 TF 팀장을 맡고있는 이 의원은 “완전국민경선 도입에 합의하고 공론조사와 여론조사 비율 조정 협상에 나서려는 상황에서 이같은 문제제기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이는 경선 TF팀장으로서 대답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그런 주장이 철회되지 않으면 더이상 협상을 진행시키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양측의 의견을 조율해 완전국민경선 70%, 공론·여론조사 30%를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공식적인 경선규칙 협상이 중단되면서 안 전 대표 측과 손 전 대표 측은 연달아 기자간담회를 열어 여론전에 나섰다.

 

손 전 대표 측 대리인인 윤석규 정무특보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 전 대표 측이 제안한) 공론조사는 여론조사의 변형된 형태로 사실상 여론조사 60%를 반영하자는 것"이라며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 대한민국을 빼고 없는 것으로 안다"고 일축했다.

 

이어 윤 특보는 현장투표 진행 시 중복투표 등 현장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전자 선거인명부를 활용하면 되고, 만약 선관위가 이를 허락지 않더라도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면 큰 비용 소요 없이 이중투표 방지가 가능하다"며 "순회투표 방식이기 때문에 가장 많을 때 대략 50여곳에서 투표가 이뤄지는데, 이는 상근·정무직 당직자, 각 후보 측 참관인, 아르바이트생 정도면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 전 대표측에 이어 안 전 대표측 대리인인 김철근 캠프 대변인은 “완전국민경선제 현장투표에 대한 여러 우려점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면서 “정당사상 선거인명부없이 정당이 관리하는 선거는 처음이다. 국민의당이 공정성 있고 책임감 있게 관리하는데 문제가 없는지, 투·개표 관리 과정을 얘기해달라, 가능하면 문서화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손 전 대표 측이 주장하는 현장투표의 경우 역선택 방지 대책이 전혀 없다는 점을 우려했다.김 대변인은 "우리가 논의 중인 현장투표, 투표소 투표는 역선택 방지가 전혀 되지 않는 제도"라면서 "지금 심하게는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정의당까지 광범위한 역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장투표 40% 공론조사 30%, 여론조사 30%는 손학규 전 대표가 민주당 대표 시절 박원순·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할 때 사용했던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저희로서는 흥행도 중요하지만 아무런 사고 없이 경선을 완벽히 끝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현장투표에서 여러 우려되는 점을 반드시 체크리스트로 만들어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 문제제기를 했던 것인데, 당의 책임있는 설명과 답변이 없어 진척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선 일정에 대해서도 양측 주장이 엇갈렸다. 안 전 대표 측은 추격하는 후보로서 가능하면 빨리 최종후보자를 선출해서 본선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옳다는 입장인 반면 손 전 대표 측은 민주당보다 늦게 최종 후보가 결정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윤 특보는 “민주당 경선 결과는 뻔하다”며 “뻔한 결과가 나온 다음에 우리 당이 결정되는게 흥행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안 전 대표 측은 경선룰 결정을 최고위원회의에 위임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손 전 대표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국민의당이 9차 경선룰 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공론조사·여론조사·현장투표 등 각 사안마다 엇박자를 내고 있는 안철수·손학규 전 대표 측이 얼마나 빠른 시간안에 원만한 타협에 이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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