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은행들이 수도권에 잇달아 지점을 개설하는 등 틈새시장을 찾아 수도권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부산·경남· 대구· 광주 등 지방은행들이 수도권에 잇달아 지점을 개설하는 등 틈새시장을 찾아 수도권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지방은행들이 '향토 브랜드'라는 취약점에도 수도권 공략에 나서는 것은 철저하게 수익성을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수도권 소매시장 공략을 위해 연내 4개 영업점을 추가 개설할 예정이다. 대구·전북·광주은행도 이미 최근 2년 사이에 수도권 점포를 6배 가량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은행의 수도권 움직임은 인구 감소로 지역 금융시장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방 은행들의 수도권 공략은 최근 비대면 채널 활성화 전략으로 영업점을 줄이는 시중은행과 대조를 이룬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서울 성동구와 마포구, 경기도 부천시와 수원시에 영업점을 개설한데 이어 올해 수도권 영업점 4곳을 새로 개설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개설될 영업점까지 포함하면 수도권 지역에 모두 14개 지점을 확보하는 것이다.

 

특히 부산은행은 검증된 영업력을 갖춘 직원은 물론 해당 지역 금융기관 출신 전문 영업직원을 채용해 소매금융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부산은행은 지난해 부산지역에서 영업점 4곳을 폐쇄했다.


경남은행도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말까지 수도권에 4개 영업점 개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경남은행은 외환위기 당시 수도권 영업점 수를 11개에서 3개로 대폭 줄인 이후 약 20년 만에 수도권에 진출하는 것,

 

대구은행의 경우 작년 4월 공단이 많이 들어서있는 경기도 화성에 지점을 새로 열어 수도권에서 총 5곳의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대구은행은 중소기업 금융에 주력하겠다는 게 목표다.

 

광주은행은 더 공격적이다. 2014년 4곳이던 수도권 점포는 2015년 22곳, 지난해에는 30곳으로 증가했다. 직원 수도 37명에서 144명으로 늘어났다.

지방은행의 수도권 진출은 금융위원회가 지난 2015년 지방은행의 경기도 지역 진출 규제를 푼 이후 지역 내 영업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복안에 따라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경우 이미 지역 내 영업망은 포화상태"이고 "수도권에는 국내 경제의 약 45%가 집중돼 있어 금융 자원이 매우 풍부하고 지방 인구의 수도권 전입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우대금리와 시중은행 대출이 어려운 고객의 수요 등으로 지방은행이 수도권에서 먹을거리 발굴에 적극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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