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음악의 거장 미키스 테오도라키스, 베스트 앨범 발매
그리스 음악의 거장 미키스 테오도라키스, 베스트 앨범 발매
  • 박주환 기자
  • 승인 2010.10.1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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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음악의 대명사이자 최고 음악가’, ‘그리스 민주화 운동의 상징’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의 85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베스트 앨범 'Great Female Vocalists sing Mikis' 가 발매됐다.


이번 앨범은 그리스를 대표하는 여가수 ‘마리아 파란두리’, ‘멜리나 메르쿠리’ 부터 떠오르는 신성 ‘아나스타시아 아우라’, ‘알렉시스’와 이탈리아의 디바인 ‘밀바’에 이르기까지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여가수들이 부른 미키스의 노래 18곡이 담겨 전 세계적으로 발매되었다.

한국반에는 특별히 소설가 신경숙의 번안 가사로 소프라노 조수미가 불러 유명해진 미키스최고의 명곡 ‘기차는 8시에 떠나네’를 수록하였다.

영화 '그리스인 조르바', '세르피코'의 사운드 트랙을 통해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한 미키스 테오도라키스는 그리스 민중들의 애환을 담은 노래 1000여곡을 비롯한 교향곡, 오페라, 오라토리오, 발레곡 등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특히 그리스의 존경 받는 작가인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대표작을 영화화했던 '그리스인 조르바' 에서 들려주었던 그리스 전통의 향기가 담긴 부주키 선율들은 지금도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남아있다.

주로 그리스 배우들이 주연하거나 해외의 인권 운동 관련 영화들에서 인상적인 음악을 남긴 미키스는 '죽어도 좋아' 라는 번안제목으로 유명한 영화 '페드라' 나 '계엄령', 'Z' 등에서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대부분의 음악들은 격랑의 그리스 현대사에 맞서 싸우며 만들어 낸 것으로, 그리스 국민들에게는 음악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의 85번째 생일을 맞이하여 전세계적으로 발매되는 이번 앨범의 첫 곡은 미키스 테오도라키스 음악에 대한 최고의 해석자이자 그와 함께 어려운 시기를 겪어온 ‘지중해의 존 바에즈’ 마리아 파란투리와 마리아 디미트리아디의 ‘Who In My Life’이다. 국제무대에 그리스 음악을 알린 1세대 여성 가수인 이들은 조국에 대한 애정과 자유를 향한 빛나는 정신을 담아 노래하고 있다.

두 번째 트랙은 영화 '페드라 : 죽어도 좋아' 의 ‘사랑의 테마’로 그리스 대중문화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여장부 멜리나 메르쿠리가 노래했다. 군사 독재에 맞서 저항했던 투사이기도 했던 그녀는 80년대에 그리스 정부의 문화부 장관을 역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멜라니는 영화배우와 가수로 활동하며 그리스 현대음악의 가장 중요한 두 작곡가인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와 마노스 하지다키스의 곡들을 노래하며 찬사를 받았다.

부주키와 기타 선율에 허스키하면서도 그윽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구슬프고 애절한 느낌의 ‘페드라 사랑의 테마’ 속에서 “마지막 그리스의 여신”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영화의 전반부에서 안소니 퍼킨스 피아노 연주에 맞춰 부르는 “I Watered You With Rose Water(나는 그대에게 장미수를 주었네)” 가 수록되어 있는데, 이 곡이 흐르는 장면 또한 잊지 못할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이다.

영화 '일렉트라' 속의 음악을 노래하는 이레네 파파스 역시 영화배우로, 또 가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이다. 반겔리스와의 공동작업 등으로 우리나라에는 주로 뮤지션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그리스를 대표하는 여배우 중의 한 명이기도 하다. 개성파 배우로 주로 비극적이고도 무거운 역들을 맡았었는데, 특히 미키스 테오도라키스가 음악을 담당했던 영화에 많이 등장했다.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마을의 남성들로부터 조롱을 당하는 미모의 과부역을 열연했던 배우가 바로 그녀였다. 또한 반체제 인사를 주인공으로 한 정치 영화 'Z' 에서는 이브 몽땅의 아내로 등장했고, 그리스 고대 희곡을 스크린으로 옮겼던 영화 '일렉트라' 에서는 주인공 역을 맡아 열연하기도 했다. 지금도 그리스 영화계에서 회자되는 강렬한 눈매와 카리스마가, 음반에 수록된 두 곡을 노래하는 목소리 속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아나스타시아 아우라와 알렉시아가 노래하는 트랙들도 빼놓을 수 없다. 앞서 소개한 전설적인 가수들의 이름들에 가려져 있는 느낌이지만, 그리스 음악 고유의 선율이 가슴을 흔드는 이들의 노래는 우리 한국인의 감성에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앨범의 백미들이라 할 수 있다.

이태리의 마리노 마리니(Marino Marini) 쿼텟이 불러 영화 'Honeymoon' 에 삽입되어 히트하였으며, 비틀즈도 레코딩했던 “The Honeymoon Song”의 원곡 “An Thimithies T’Oneiro Mou(당신이 나의 꿈을 기억해준다면)”을 부른 아나스타시아 아우라는 우리에게 다소 낯설지만 숨겨진 보석과 같은 존재라 할만하다.

앨범의 중반부에서는 반가운 목소리가 등장한다. 그리스 음악을 유난히 좋아했던 ‘이탈리아의 디바’ 밀바가 두 곡을 노래하고 있다. 깐쪼네 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샹송, 아르헨티나의 탱고 등 다양한 음악을 능숙하게 소화했던 밀바는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의 곡들을 이탈리아어로 번안해 레코딩하면서 감동을 전한 바 있는데, 그 중 두 곡을 발췌해 풍성함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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