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광양항 자동차수출부두     © 연합뉴스

[중앙뉴스=신주영기자]3개월 연속 감소했던 소비가 2월에는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9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수출 회복세가 생산·투자 확대로 파급되고 있으나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둔화가 지속하며 경기회복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2월 수출은 석유류·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호조와 조업일수 증가(2일)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20.2% 늘었다. 이는 5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1월 광공업 생산은 수출 개선으로 반도체, 전자부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3.3% 증가했다. 마이너스였던 작년 12월(-0.5%)에서 큰 폭으로 반등했다.

같은 달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 금융·보험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등 기계류 투자 확대에 힘입어 전월보다 2.6% 늘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공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0.7% 줄었다.

 

소매판매는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승용차, 화장품 등 내구재·비내구재 판매가 부진해 전월보다 2.2% 감소했다.

 

2월 소비 속보지표는 국산 승용차 판매와 신용카드 승인이 증가해 소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재부는 전망했다.

 

2월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년 전보다 6.2% 늘었다. 카드 국내승인액도 11.5% 증가했다. 휘발유·경유 판매량은 0.2% 증가했다.

 

하지만 할인점 매출액이 14.6% 감소했고, 백화점 매출액도 1.1% 줄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오름세 확대에도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폭이 축소, 1년 전보다 1.9% 오르는 데 그쳤다. 1월 상승 폭(2.0%)보다 다소 줄었다.

 

2월 국내 금융시장은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 등으로 주가가 상승했고, 글로벌 달러 약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기재부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통상 현안, 국내 상황 등 불확실성이 확대돼 심리위축, 고용부진 우려가 여전히 있다고 전망했다.

 

기재부는 범정부 비상대응 체제로 대내외 경제 상황을 철저히 모니터링해 선제 대응을 강화하고 1분기 재정 조기 집행과 내수 활성화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환욱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2월 소비속보 지표와 관련 "이전 3개월 연속 감소해 2월 소매판매는 방향 자체는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반등 폭은 심리지수 개선과 고용부진 우려 등의 요인이 있어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한국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과 관련해서는 "여러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에 따른 영향을 분석하고 동향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며 "하지만 통상 문제라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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