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증가액, 한은 통계 시작한 2003년 10월 이후 사상 최대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지난 1월 저축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규모가 1조 원 가깝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9조2624억원으로 전달보다 9775억원 급증했다.

▲ 지난 1월 저축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규모가 1조 원 가깝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중앙뉴스

 

이같은 월간 증가액은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10월 이후 사상 최대치로 집계됐다.

 

은행이 대출심사를 강화하면서 대출자들이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저축은행으로 많이 몰린 것이다. 이는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풍선효과'다.

 

예금은행 잔액은 2조888억원 줄어든 반면,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탁·우체국예금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2조9412억원 증가해 대비됐다. 비은행권 대출은 저소득, 저신용 취약 계층 차주가 많이 찾는데다 이자도 비싸 우려된다.

 

실제로 1월 상호저축은행 신규 가계대출 금리는 평균 15.51%로 0.76%포인트 대폭 상승했다. 신용등급이 낮은 가계의 대출이 늘어나자 대출금리도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대출은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2월 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58조3000억원으로 한달새 4조4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액이 1월(9조원)의 절반 수준이다. 대기업 대출은 9000억원 증가했고, 중소기업 대출은 3조5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중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264조원으로 전달보다 1조7000억원 늘어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컸다. 증가액은 전월대비 약 4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부동산·임대업, 소규모 자영업자 대출 수요가 꾸준히 유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개인사업자의 대출 잔액은 264조408억원으로 전체 중소기업 대출의 44%수준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이 1월보다 확대됐지만 2015~2016년 2월 평균 증가액(3조3000억원) 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앙뉴스/news@ejanews.co.kr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