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VS民 "야당대표 정치적 발언 힘겨루기" "야당탄압 아냐?"
靑VS民 "야당대표 정치적 발언 힘겨루기" "야당탄압 아냐?"
  • 지완구 기자
  • 승인 2010.10.21 0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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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현희 민주당 대변인    [국회=e중앙뉴스 지완구 기자]
민주당은 청와대 홍보수석이 박지원 원내대표의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 국익을 훼손하는 이적행위라며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먼저 사실을 지적하는 제1야당 원내대표 발언에 대한 오만한 반응에 유감을 표명한다. 그리고 박지원 원내대표의 발언은 사실에 부합함을 밝혀둔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동북아의 외교 균형과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이명박 대통령이 평화적 공존과 남북대화에 나서 주기를 바라는 충정에서 이러한 내용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그런데 이적행위라니, 도대체 누구를 이롭게 했다는 것인가. 대한민국의 평화적 공존을 위하는 것이 이적행위라는 말인가?라며 강한 반문을 제기했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직접 들은 얘기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충정에서 언론에 밝힌 것을 이적행위라고 하는 것은,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면 모두 적으로 간주하겠다는 선전포고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다시 한번 유감을 표명한다.고 전현희 대변인이 전했다.

이번 공방의 발단은 박 원내대표가 19일 지난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을 만났을 때 시 부주석으로부터 `이명박 정부는 평화 훼방꾼'이라는 발언을 들었다고 하면서 시작됐다.

시 부주석의 발언이 실제로 있었느냐를 놓고 청와대와 박 원내대표 측이 반박에 재반박을 하면서 양측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20일 다소 이례적으로 직접 브리핑을 통해 "국내 정치 목적으로 외교를 악용하고 국익을 훼손하는 이적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직격탄을 날리면서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외교통상부 고위 당국자도 "이는 시 부주석을 모욕하는 행위나 다름없다고 본다"며 "당시 면담록도 보고 김 전 대통령이 쓴 회고록도 봤는데 그런 얘기가 없었고, 절대 그럴 리 없다. 박 원내대표가 시 부주석한테 실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정부측에서는 당시 통역관과 접촉, 당시 대화 내용을 직접 확인했고 박 원내대표가 언급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설명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박 원내대표의 발언 등에 대해 참모진으로부터 보고를 받았으나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심기가 아주 불편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앞서 지난달에는 9월 초 이뤄진 이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 목적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었다.

박 원내대표는 당시 이 대통령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세계경제정책 포럼에 참가한 것을 두고 천안함 사태의 진실을 덮기 위해 급하게 만들어 냈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때도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박 원내대표를 향해 `거짓말', `상식 밖의 일'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었다.

당시에는 대변인 차원에서 사과를 요구했지만 이번에는 홍보수석이 직접 나서 대응 수위를 한 차원 높인 것이다.

이는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 중인 서울 G20 정상회의를 불과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그것도 외교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박 원내대표의 발언이 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홍 수석은 "정치적 수단을 동원해서 대통령을 공격하는 행위가 과연 합당한 것인지, 이 시점에서 왜 이런 얘기를 했는지 본질적인 측면에서 봐야 한다"면서 "외교 문제를 악용하고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결코 용납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집권 후반기 들어 정부를 흔들기 위한 정치 공세의 시도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임 대통령의 비서실장까지 지낸 유력 정치인이 정치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근거 없는 발언을 계속 할 경우 여야 관계에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홍 수석은 "우선 박 원내대표가 어떻게 하느냐를 볼 것이며, 여러 대응방안이 추후에 있을 것"이라고 해 이번에는 지난번처럼 그냥 넘기지는 않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발언은 이번에 처음 한 게 아니라 그동안 몇 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했던 얘기"라면서 "그동안 청와대 참모들은 무엇을 하고 문제삼지 않다가 이제 와서 발끈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당시 회담에 배석했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시 부주석은 김 전 대통령이 북핵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주문하자 `미국이 북한을 너무 압박해 들어가고 있는데 미국을 움직이려면 한국이 하는 게 좀 나을 텐데 한국 정부가 그런 역할을 안해주고 있어 동북아 평화에 장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말했다.

최경환 김 전 대통령 비서관도 "시 부주석이 `남북이 같은 동포.형제인데 미국을 향한 북의 몇 가지 압박전술에 대해 흥분하며 감정적 대응을 하면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며 "훼방꾼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 측은 다시 "박 원내대표가 주장한 발언이 전혀 없었다는 것을 배석자 다수로부터 확실히 확인했다"고 재반박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당시 면담 배석자 6명 가운데 주중국 대사와 통역을 포함한 정부 관계자 4명 전원이 `이명박 정부가 한반도 평화를 훼방 놓는다거나 장애가 되고 있다'는 식으로 유추할만한 발언을 듣지 못했다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지도부의 평소 언행의 신중함으로 볼 때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은 상식"이라며 "박 원내대표의 거짓말은 외교적 결례를 넘어 대통령뿐 아니라 시 부주석의 인격까지 모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치연구소 한 전문가는 공당의 특히 야당대표가 정치적 발언을 했다하여 그것을 문제삼는것은 자칫 군사정권에서 있을법한 "야당탄압"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청와대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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