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프로젝트 추진…아시아 금융벨트 중심 라이센트 획득 주력

[중앙뉴스=홍성완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회장이 2020년까지 아시아 리딩금융으로 자리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조화로운 성장전략,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가속화, 디지털 신한, 신한문화 발전적 계승 등 4대 경영목표를 담은 ‘2020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27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4대 경영목표를 담은 '2020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홍성완 기자

조 회장은 27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한의 최종지향점은 ‘World Class Financial Group' 도약”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그 동안 신한금융그룹이 걸어 온 길은 축적과 성장의 역사였다”며 “2001년 지주회사 설립 이후 그 동안 축적한 힘을 바탕으로 대형화, 겸업화 전략을 추진했고 이는 신한의 첫 도약으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이어 “신한은 축적된 에너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하는 시점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내 1위 금융그룹의 위상을 넘어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을 중기 지향점으로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202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도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하면서 4대 경영전략으로 우선 조화로운 성장전략을 내세웠다.

 

그는 “회장으로 그룹의 성장동력을 찾아내고 신한문화를 강화할 것”이라며 “국내외의 조화로운 성장을 위해 은행과 비은행간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비이자이익'을 올리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보유자산과 고객자산을 운용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자본시장 부문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비이자이익을 늘리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세계 20개국 150개 채널을 활용해 비은행권의 진출을 확대하고, 글로벌 6대 법인에서 기회를 찾을 것이라는 것이 조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또 Glocalization 가속화를 위해 아시아 금융벨트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조 회장은 “현재 인도,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쿠웨이트, 미얀마, 필리핀 등에 진출해 있다”며 “아시아 금융벨트는 현재 진출한 지역을 중심으로 라이센스를 받는 부분이 1차적인 관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의 경우 1992년에 진출해 최근 3~4년 사이에 꽃을 피웠기 때문에 이를 생각하면 인도네시아에서 의미 있는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며 “일본은 2009년 첫 진출 이후 지난해 5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냈는데 타켓 시장을 정확히 설정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한 “은행보다 비은행 진출이 쉽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해외에서 자리를 잡는데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며, 이를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과연봉제에 관한 생각을 묻자 “지난해 은행장을 하면서 노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신한은행은 단일 호봉제가 아닌, 직급별 호봉제로 돼 있어 평가만 정확하게 이뤄진다면 성과는 따라가기 때문에 평가체계만 갖춰진다면 성과는 따라오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체계 정상화를 통해 평가 툴만 공유된다면 가능하다고 본다”며 “호봉제와 평가체계가 연계되고, 인센티브 비율을 높이는 등의 노력이 정착되는 게 우선 과제”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이 P플랜으로 가면 신한은행도 손실을 쌓아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우조선 관련 여신은 위험이 노출될 만큼 노출됐고 내부적으로 충분히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개별은행 문제라기 보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다루는 문제로, 각 은행이 각자의 역할을 잘 해내는 한편,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전체적인 측면을 보며 접근할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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