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심리 회복 기대감 높아져

[중앙뉴스=홍성완 기자] 제조업의 체감경기 심리가 석 달 연속 상승했다. 특히, 내수기업을 중심으로 체감경기 심리가 크게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경제 심리가 회복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제조업 업황BSI 추이 (제공=한국은행)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의 업황BSI는 79로 전월대비 3p 상승했으며, 다음 달 업황전망BSI도 82로 지난달 전망 대비 1p 상승했다.

 

이로써 제조업의 업황BSI는 작년 12월 72에 이어 올해 1월과 2월 각각 75, 76을 기록하며 석 달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아울러 이달 업황BSI 수치(79)는 2015년 4월(80)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달 조사는 지난 15∼22일 전국 3313개 법인기업 중 2842개(제조업 1738개, 비제조업 1104개) 업체의 응답으로 진행됐다.

 

아직 경기를 어둡게 보는 기업들이 많지만, 한국경제에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

 

체감경기가 개선된 것은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미국 정책금리의 점진적 인상 기조 등 대내외 여건이 안정돼 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조업의 기업별 업황BSI를 보면 내수기업이 78로 2월보다 무려 6p 오르면서 2015년 4월(80)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다만, 최근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던 수출기업의 업황BSI는 82를 기록해 보합세를 나타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이 85로 2p 올랐고, 중소기업은 전월 대비 5p 오른 71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화학물질·제품(100)과 전자·영상·통신장비(93)가 8p씩 올랐고 자동차(83)는 4p 오른 반면, 석유정제·코크스(62)와 고무·플라스틱(78)은 1p씩 내려갔다.

 

3월 중 매출BSI는 90으로 전월대비 3p 상승했으나, 다음달 전망은 92로 지난달 전망과 동일했다.

 

채산성BSI는 87로 전월대비 2p 상승했으며, 다음 달 전망도 89로 지난달 전망대비 1p 상승했다. 자금사정BSI는 86, 다음달 전망은 87로 2p씩 올랐다.

 

제조업체들의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2.3%)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불확실한 경제 상황(19.5%), 수출 부진(10.7%), 경쟁 심화(9.9%), 환율(8.6%) 등이 뒤를 이었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76으로 3p 올랐다.

 

업종별로는 건설이 5p, 운수가 3p 올랐고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는 14p 급등했다. 반면에 숙박업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의 여파로 2월보다 8p 떨어진 57로 집계됐다.

 

비제조업의 매출BSI는 87로 전월대비 3p 상승했고, 다음달 전망도 99로 지난달 전망대비 2p 올랐다. 채산성BSI는 87로 전월대비 3p 상승했으나, 다음달 전망은 88을 기록해 전월과 같았다. 자금사정BSI는 87로 전월대비 5p 올랐고, 다음달 전망도 99을 기록해 지난달 전망대비 2p 상승했다.

 

비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내수부진이 22.3%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16.0%), 경쟁심화(14.5%) 등이 꼽혔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3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2.4p 상승한 98.0을 기록해 2015년 5월(99.6)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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