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연일 화제다. 비키니 수영복 사진이 공개되고, 여자대통령 탄생 드라마에서도 연상되고, 책도 출간하고, 날카로운 질문으로 국정감사에서도 맹활약했다.

<대물>, 박근혜 띄우기?

“유세장은요?”

21일 방영된 SBS드라마 <대물>에서, 납치돼 ‘린치’를 당한 서혜림은 병상에서 깨어나자마자 유세장 상황을 묻고 몸이 아픈 상태인데도 유세를 해야 한다고 고집 피우며 결국 감동적인 연설로 극적인 역전에 성공한다.

이는 2006년 지방선거 지원 유세 중 ‘커터칼 테러’를 당한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대전은요?”라며 선거상황을 확인한 것을 연상시킨다는 논란을 몰고 왔다.

방영되기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 드라마에 서혜림의 머리모양이 박근혜 전 대표를 연상시킨다거나, 민주당을 연상시키는 민우당 등을 거론하며 <대물>의 의도를 캐묻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 누리꾼은 “<대물> 작가와 피디가 바뀌었다는데…. 어제 드라마의 내용을 보니 바뀌었다는 게 실감이 나네요.” “이거 ‘대물’이 ‘괴물’이 되어가고 있는 것 아닙니까?”라며 비판했다.

그러나 아나운서 출신으로 남편을 잃고 국가에 분노하면서 정치인으로 커가는 서혜림과 20대부터 한국의 퍼스트레이디로 살아온 박 전 대표의 유사성을 찾기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인 여성 정치인이 박 전 대표라는 점에서 <대물>을 보는 시선이 날카롭다.

이와 달리 호의적인 반응도 있다.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비키니 차림의 흑백사진.

1967년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박 전 대표는 경상남도 거제시 ‘저도’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사진을 찍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의상이라는 점과 앳된 소녀의 모습으로 네티즌들의 관심이 높다. 이 사진은 지난 실렸다가 최근 박 전 대표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다시 네티즌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 1967년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박근혜 전 대표(출처:2003년 국정홍보처 발간 `대한민국정부 기록사진집' 제7권)     

박 전 대표는 국감장에서도 동료 의원들이 이 사진을 화제에 올리자 별말 없이 웃어 보였다고 한다.

또한, 지난 18일 모교인 서강대가 일간지에 낸 지면광고에서 활짝 미소 지은 모습으로 전면 광고 모델로 등장했다.


▲ 서강대 자연과학부와 공학부 신입생 모집 광고     

이 광고는 서강대 자연과학부와 공학부가 신입생 모집을 위한 홍보용으로, 환하게 미소 짓은 박 전 대표의 사진과 ‘서강대학교 이공계가 대한민국을 이끌겠습니다’라는 문구가 크게 적혀있다.

1974년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박 전 대표 측은 “며칠 전 서강대 측에서 연락이 와서 광고의 취지를 설명하고 박 전 대표가 모델이 돼 줄 것을 요청해 와 사진을 제공했다"며 “모교를 위한 일인 만큼 광고료는 없었다” 고 밝혔다.

이로 인해 박 전 대표는 기존의 차가운 이미지를 벗어나 친숙하고 따뜻한 면모를 구축하고, 서강대는 파생효과를 얻게 되었다.

한편, 이 광고가 네티즌의 호의와 인기를 얻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선거 등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검토했으나 “통상적인 신입생 유치 광고”라며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