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정상회의가 제주에서 이틀째 열리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아피싯 태국 총리가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회의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며, 한·아세안 정상들은 북핵 문제에 대한 언론발표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오전 9시 반쯤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아세안 정상들은 함께 녹색성장 관련 기술을 망라해 소개한 전시관을 관람할 예정이다. 

이어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특별정상회의 제2세션에서는 '기후 변화 등 범세계적인 이슈에 대한 대응 방안'이 협의된다.

정상들은 오늘 회의에서 금융 위기, 기후 변화, 식량·에너지 문제 등 국제 공조를 필요로 하는 사안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오전 11시 40분부터는 공동 성명 서명식이 열리며, 낮 12시 반부터 한식을 주 메뉴로 한 정상 오찬이 열린다.

오후 2시 반부터는 이 대통령과 아피싯 태국 총리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특별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한다.  전체회의와는 별도로 아세안 2개 국과의 정상회담도 잇따라 열린다.

오후 3시 반부터 열리는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에서는 한국 기업의 말레이시아 국책 사업 참여와 에너지, 녹색 산업, 금융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문제를 협의한다.

이어 오후 4시 15분부터는 한·미얀마 정상회담이 열리는 데 이 자리에서는 에너지·자원 개발과 발전소 건설, 인적 교류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특별정상회의에서는 한·아세안 정상들이 북핵 문제에 대한 별도의 언론 발표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 언론발표문에는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신속하고 실효성 있는 대응 조치를 요청하는 한편, 북한의 핵 포기와 조속한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어제 열린 제1세션에서도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은 북한의 핵실험이 동아시아 지역과 한반도 안정과 안보를 저해하는 행동이라고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특히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는 이번 회의에서 각국 외무 장관들이 이같은 성명 초안을 만들어 낸 것은 상당히 중요한 메시지라고 강조하고, 그동안 한국 정부가 기울여 온 한반도 비핵화 노력이 매우 의미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북핵 문제와 관련한 아세안의 한국 지지는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아세안 국가들은 남북한과 수교한 국가가 많기 때문에 지금까지 북핵 문제에 대해 아세안이 한 목소리를 낸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또 아세안이 주축이 된 아세안 지역안보포럼, ARF의 과거 북한에 대한 입장을 비춰볼 때에도 이번 성명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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