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김정남의 시신이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평양으로 이송됐다. 자료화면=연합뉴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김정남의 시신이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평양으로 이송됐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인 일간 '더스타'는 김정남의 시신을 실은 중국국제항공 편이 31일 오후 평양으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김정남 시신은 전날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을 떠나, 이날 새벽 베이징에 도착했다.

 

더스타는 김정남 암살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받고 북한 대사관에 은신해온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2등서기관인 현광성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도 30일 풀려나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31일 평양으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당초 이들은 다음 달 1일 출발하는 고려항공을 이용하기 위해 하루 정도 베이징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정남 시신이 부패할 가능성 등을 우려해 귀국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의 시신이 북한으로 인도됨에 따라 북한에 억류하고 있던 말레이시아인 9명도 평양에서 풀려나 31일 새벽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다. 북한과 말레이시아는 지난 30일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있는 유가족’에게 돌려보내기로 합의했다.

북한에 억류됐던 평양주재 말레이 대사관 고문관 모드 노르 아진 자인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북한에 의해 출국이 금지됐을 때 매우 두려웠다”라며 “북한 당국이 괴롭히지는 않았으며 평소와 같은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정남이 지난 2월 13일 말레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피살된 후 북한 국적자들이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말레이와 북한은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말레이가 북한과의 비자면제협정을 파기하겠다고 발표하고 강철 주말레이 북한대사까지 추방하자 북한은 말레이 대사를 추방하는 맞불을 놓았다.

이어 북한이 자국내 말레이 국민의 출국을 금지하면서 양국 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말레이 역시 자국내 북한국민의 출국금지를 지시했다.

 

한편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으로 넘기기로 합의하면서 암살 사건의 진상 규명은 거의 불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김정남 암살에 관여했던 암살 용의자들마저 북한으로 귀국하면서 이 사건은 영구 미제로 남게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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