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 이상의 개인정보 수집, 대규모 해킹피해 철저히 대비해야

[중앙뉴스=홍성완 기자] 지난 3일 출범한 국내 최초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의 가입자 수가 4만 명에 육박했다. 그러나 가입절차가 복잡해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50대 이상 고객들은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아울러 필요 이상의 개인정보 수집으로 인해 대규모 해킹피해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케이뱅크는 4일 오전 8시 기준 가입자 수가 3만9798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비대면 실명확인이 개시된 2015년 12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16개 은행의 월평균 비대면 계좌개설 합산 건수인 1만2000건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가입자들이 만든 전체 수신계좌 수는 4만1307개이며, 체크카드 발급 수는 3만6290장이었고, 대출 건수는 2714건이었다.

 

전날 공식 출범한 케이뱅크는 계좌개설부터 대출 신청 등 모든 은행 서비스를 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다.

 

또 간편하게 지문인증이나 간편 비밀번호 사용으로 이체나 대출을 실행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지문인증 서비스 등 일부 기능에서 국내 핸드폰이 아닌 아이폰 등의 외국 핸드폰에서는 서비스 이용이 제약돼 불편함을 호소하는 고객들도 많았다.

 

아울러 7개 단계 이상의 복잡한 회원가입 절차와 이 가운데 주소입력 시 좀 더 세밀한 검색이 되질 않아 번지수가 많은 지역에 주소가 등록된 고객들은 회원 가입이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5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가입이 어렵고 모바일에 대한 생소함으로 인해 노년층의 고객들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한, 가입 시 과도한 개인정보를 요구하기 때문에 대규모 고객정보유출 사고 시에는 엄청난 규모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금융당국이 이를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공인인증서를 필수로 요구하고, 동명의 유사 어플이 우선 검색이 되면서 불필요하게 이를 핸드폰에 설치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케이뱅크는 지점이 없고 인력도 1만명이 넘는 시중은행의 1∼2% 수준인 200여명에 불과해 기본비용이 기존 은행보다 크게 적다.

 

이렇게 줄어든 비용으로 낮은 대출금리와 높은 예·적금 금리를 제공한다는 것이 케이뱅크의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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