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약세로 유로화·엔화 환상액 증가 영향

[중앙뉴스=홍성완 기자] 지난달 달러화의 약세로 인해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달러화 환산액 증가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14억달러 가까이 늘었다. 

 

▲ 외환보유액 추이(억달러, %) (제공=한국은행)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753억달러로 전월말 대비 13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는 외화자산 운용수익, 유로화·엔화 등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달러화 환산액 증가 등에 주로 기인했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했던 외환보유액은 올해 1월 소폭 증가하면서 반등했지만, 2월에는 또 다시 감소하면서 횡보합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3월 한 달간 유로 가치는 달러에 대해 0.9%, 엔화도 0.9% 상승했고 파운드도 0.3%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를 대상으로 산정한 미 달러화 지수는 0.8% 하락했다.

 

외환보유액 구성을 보면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커버스본드) 등의 유가증권은 3403억7000만달러(90.7%), 예치금 254억6000만달러(6.8%), 금 47억9000만달러(1.3%),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인 SDR이 29억3000만달러(0.8%),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은 17억5000만달러(0.5%) 등이다.

 

유가증권은 전월 대비 18억7000만달러 증가했고, IMF포지션과 SDR은 1000만달러씩 늘었다. 반면에 예치금은 5억달러 줄었고, 금 보유액은 변동이 없었다.

 

올해 2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8위 수준으로 전월과 같았다.

 

2월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51억달러로 전월보다 69억달러 늘면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뒤를 이어 일본이 전월보다 8억달러 늘어난 1조2323억달러, 스위스는 전월대비 110억달러 증가한 7095억달러로 3위 수준을 기록했다.

 

4위 사우디아라비아는 5141억달러로 전월에 이어 98억달러 줄었고, 대만(5위)은 4377억달러로 11억달러 늘었다.

 

러시아는 3973억 달러로 한 달 새 67억달러 늘어 1계단 상승한 6위를 기록했고, 반면에 홍콩은 10억달러 줄어든 3905억달러의 외환보유액 규모를 나타내면서 1계단 하락한 7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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