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양된 아파트 중도금대출 지속 증가

[중앙뉴스=홍성완 기자] 지난달 가계대출이 기존에 분양된 아파트를 중심으로 중도금대출 등이 꾸준하게 늘면서 3조원 가까이 늘었다. 이와 함께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의 가계대출도 지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풍선효과’가 지속됐다.

▲ 가계대출(기간 중 말잔 증감, 조원) (제공=한국은행)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13조9000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으로 전월 대비 2조9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3조4000억원 증가에서 올해 1월 1조1000억원 증가로 크게 줄었던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지난 2월과 3월 2조9000억원늘어 예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지난달 가계대출은 봄 이사철을 맞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3월 말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38조5000억원으로 2조6000억원 늘어나 전월(2조1000억원)에 비해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이는 기존에 분양된 아파트를 중심으로 중도금대출 등이 꾸준하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반신용대출, 신용한도대출(마니어스통장대출) 등을 포함하는 기타대출은 174조6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3000억원 늘었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도 증가세가 둔화하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말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탁·우체국예금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296조3719억원으로 한 달 동안 2조7000억원 늘어 전월(2조4000억원)보다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특히 저축은행의 증가액은 5041억원으로 지난해 7월(5924억원) 이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취약계층이 이자가 상대적으로 비싼 저축은행으로 많이 몰리는 ‘풍선효과’과 지속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3월 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58조5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2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전월 증가액(2조4400억원)보다 대폭 축소됐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대출잔액은 158조원으로 2조4000억원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600조5000억원으로 2조6000억원 늘었다.

 

이는 중소기업 대출이 법인세 납부를 위한 자금수요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잔액은 265조9000억원으로 1조9000억원 증가했다.

 

한편, 은행의 수신 잔액은 1464조6000억원으로 1조원 감소했다.

 

수시입출식 예금은 배당금 지급을 위한 기업자금 유입 등으로 6조4000억원 늘었지만, 정기예금은 2조9000억원 감소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 잔액은 486조3000억원으로 3조4000억원 축소됐고, 머니마켓펀드(MMF)와 주식형 펀드도 각각 5조2000억원, 2조2000억원 줄었다. 다만, 파생상품 등 신종펀드는 특별자산 및 부동산 펀드를 중심으로 5조5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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