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셰일 원유 증산 가능성 따라 55달러선 넘기 힘들다는 의견도

[중앙뉴스=홍성완 기자] 시리아 공습과 사우디아라비아의 OPEC감산 합의 연장 검토 등으로 인해 유가 상승세 나타나고 있지만 미국의 원유 증산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55달러선 이상의 추가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현재 시행 중인 감산을 연장하길 원한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32센트(0.60%) 상승한 53.4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도 25센트(0.45%) 오른 56.23달러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는 올해 1월부터 이행되고 있는 OPEC 산유량 감산 합의를 6개월 더 연장하자는 의사를 OPEC에 전달했고, 따라서 오는 5월 비엔나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이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리아 공습에 이어 사우디가 이 같은 입장을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도움 없이도 북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히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도 국제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파이낸셜 타임즈(FT)는 미국 셰일산업의 발전으로 원유수급이 변화하는 가운데 대부분의 투자은행과 석유회사는 2014년 이후 유가급락에 따른 투자 감소가 이뤄지면서 향후 2년간 원유공급이 부족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의 원유 증산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55달러선 이상의 추가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OPEC 등이 유가가 급락하는 동안 셰일감소를 과소 추정했다”며 “셰일생산의 증가로 2018~2019년 전세계 일일산유량이 100만배럴로 늘어나 공급과잉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OPEC의 효과적인 감산을 주장한 모건 스탠리와도 대조되는 의견이다.

 

석유서비스 기업인 베이커 휴즈(Baker Hughes)에 따르면, 지난 10개월 동안 미국의 석유굴착장비는 346개 증가한 반면, 작년 11월 이후 여타 국가들은 29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OPEC과 러시아 등이 감산하는 동안 미국의 셰일 생산은 증가해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골드만삭스의 의견과 궤를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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