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했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13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1.25%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6월 연 1.5%에서 1.25%로 기준금리를 내린 뒤 10개월째 동결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시킨 것은 국내경제 진단을 상향한 2월 금통위 의사록과 최근의 경기지표 개선, 3월 금융안정회의에서 언급된 가계부채 증가속도 등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기도 내리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어서 당분간 상황변화를 좀 더 지켜보자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급증한 가계부채 역시 걸림돌이다. 더욱이 북한의 도발과 대우조선해양의 도산 가능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점도 기준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들이 가계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 돈줄을 조이고 있지만,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달에도 2조9천억원 넘게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한은은 작년 7월 이래 열린 9차례의 금통위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대내외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은 커지고 있어 고민이 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0.25∼0.50%포인트로 좁혀진 것도 압박요인이다.

 

아직 국내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순유입되고 있지만, 앞으로 미국 연준이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린다면 외국인자금 유출 가능성 때문에 한은도 인상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더구나 물가상승률이 점차 높아지고 경기도 회복세를 지속한다면 기준금리 인상 압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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