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과 가족과의 연결성 보여주는 것 중점”

 [중앙뉴스=최지영 기자] ‘영국영화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이 영화 '관타나모 가는 길'을 가지고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오른쪽)    

 

2일 윈터바텀 감독은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마스터 클래스'에 참석했다. 그의 영화 '관타나모 가는 길'는 이번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윈터바텀 감독은 이날 영화 '관타나모 가는 길' 상영 후 이뤄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관타나모 포로수용소의 삶이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일상은 계속된다는 걸 보여줬다"며 "포로들이 웃으며 노는 모습을 영화에 담았고, (고통과 웃음) 비율을 맞추는 게 관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영국 청년 4명이 친구의 결혼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향하는 여정을 그리는 작품으로 여정 중 들른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의 공습을 받고, 다른 포로들과 함께 연합군에게 붙잡힌다.

 

이들은 미군에 넘겨져 관타나모로 끌려가고 탈레반으로 오인받아 2년이 넘는 시간을 수용소에서 보낸다. 이 후 주인공들은 무혐의로 풀려나 가정으로 돌아간다.

 

특히 영화에서 주목할 점은 수용소에 갇힌 채 모멸적인 대우와 가혹한 심문을 받는 장면이다.

이 장면들은 실제 포로들이 겪었던 당시의 고통을 각색 없이 담아냈다.

 

또한 영화 속 포로 중 한 명이 미국의 가수이자 배우인 '투팍'의 랩으로 잠시나마 수용소에서의 고통을 잊는 장면도 주목할 점 중 하나다.

 

윈터바텀 감독은 "가족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이 영화는 사람들이 가족을 떠나 여정에 오르고 다시 가족을 만나는 로드무비일 수도 있다"면서 "현대인들은 혼자 살아가는 것 같다. 주인공과 가족과의 연결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윈터바텀 감독은 "90분 안에 그들이 경험을 모두 보여주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며 "영화에서 보인 장면이 모두 실화이고 전쟁이나 테러가 얼마나 위험한지도 보여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영국 출신의 ‘현대 영국영화 거장’인 윈터바텀 감독은 영화 '쥬드', '인 디스 월드', '코드46', '에브리데이'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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