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경제계는 양국 간 교역규모 2천억 달러를 조기 달성하기 위해 상호 윈윈(Win-Win)하는 방향으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조속히 추진되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중국기업연합회와 공동으로 20일 중국 톈진(天津)시 톈진호텔에서 양국 경제계 리더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차 한중재계회의'를 열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전경련을 대표한 개회사에서 "세계경제의 시선이 아시아로 향하는 만큼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은 더 강화돼야 한다"면서 "양국 경제가 한 단계 더 긴밀한 관계로 나아가려면 한중 FTA 협상이 조속히 이뤄지고 상호 윈윈하는 결과가 도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한중 재계인사들에게 "양국 교역규모 2천억 달러의 조기 달성을 위해 상호 교역장벽을 낮추고 활발한 투자를 위한 정책과 제도 마련을 위해 계속 힘써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국 경제대표단은 한중재계회의에 앞서 19일 서울 면적의 3배가 넘는 크기로 조성 중인 빈하이신구(濱海新區)를 방문해 중국 내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살폈다.

   또 김승연 회장,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 등 한국 대표단은 차기 중국공산당 상무위원으로 유력시되는 장까오뤼(張高麗) 톈진시 당서기를 만나 재중국 한국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김승연(왼쪽) 한화그룹 회장과 장까오뤼 텐진시 당서기가 19일 양국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양국 경제계는 이번 회의에서 한-중 FTA를 포함한 양국 간 교역·투자 활성화 방안과 관광협력, 녹색에너지와 관련된 양국의 협력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와 함께 한-중 간 자유로운 교역·투자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한·중·일 투자협정'의 조속한 체결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한-중 FTA에 대해서는 조속한 시일 내에 양국 정부 간 협상 개시가 필요하고, 관세뿐만 아니라 비관세 장벽을 포괄하는 수준 높은 FTA가 돼야 한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전경련 관계자는 전했다.

   양국 경제계는 또 앞으로 중국 서부·내륙지역, 동북 3성, 한국의 대형 국책 개발프로젝트 등에 대한 투자타당성 조사를 위해 상호 투자조사단 파견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회의에서 제기된 협력과제 중 전문가 검토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양측 사무국과 관련 전문가가 참여하는 실무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김 회장과 정 부회장을 비롯해 한라그룹 김홍두 부회장, STX 장원갑 부회장, 대한항공 지창훈 사장, 아시아나 윤영두 사장, SK차이나 박상훈 사장, 현대자동차 노재만 사장 등 국내 주요 중국 투자기업 기업 최고경영자(CEO) 20여명이 참가했다.

   중국에서는 왕쫑위 중국기업연합회 회장, 위루민 톈진항 유한회사 이사장, 옌빙쥬 베이징은행 이사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까오뤼 텐진시 당서기, 왕쫑위 중국기업연합회 회장, 싱위안민 톈진 정협위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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