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윤장섭 기자/바른정당을 탈당한 의원들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복당이 미뤄지면서 탈당파 13명의 입지가 애매한 처지가 됐다.

 

(▲ 자유한국당 친박계가 바른정당 의원들의 복당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자유한국당 복귀를 타진하고 있지만 당내 친박계 인사들이 이들의 복당을 거부하는 등 주류 친박계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특히 여론의 엄청난 역풍 속에 추가 탈당도 이뤄지지 않거나 오히려 탈당을 철회하는 의원들이 나오고 있다. 당초 탈당파였던 황영철 의원은 탈당을 철회, 바른정당 잔류를 택했고 탈당이 유력했던 정운천 의원도 4일 오전 바른정당 잔류를 선언했다.

 

앞서 권성동·김성태·김재경·김학용·박성중·박순자·여상규·이군현·이진복·장제원·황영철·홍문표·홍일표 등 13명의 바른정당 의원들은 지난 2일 바른정당 탈당과 함께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자유한국당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홍준표·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거부한 유승민 후보에게서 등을 돌린 것,

 

이후 이들의 자유한국당 입당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틀이 지난 지금까지도 입당과 관련된 소식은 아직 없다.당내 친박계가 이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다 못한 홍 후보가 직접 나서 친박계에 대한 당원권 정치 해제와 바른정당 탈당파의 입당을 동시에 추진하고 나섰으나 감정의 골은 쉽게 메워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여론의 엄청난 후폭풍에 당초 동반 탈당을 시사했던 정운천 바른정당 의원이 잔류를 선언하고 황영철 의원이 탈당을 번복하면서 기존 탈당파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는 모양새다.

 

탈당파는 4일 낮 비공개 오찬을 갖고 관련 사항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대책 없이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우리가 보수를 살리자고 나온 것인데 지금 바른정당에서 보수를 살리는 게 그렇게 쉽지가 않고 친박 패권주의만 없앨 수 있으면 자유한국당도 괜찮다고 해서 나왔는데, 자유한국당 내에서 친박이 저렇게 살아서 패권을 행사하려 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또 "친박이 당권을 잡고 있는 것도 아니고 당내에서 직책을 맡은 것도 아닌데, 누구는 받아들여주고 누구는 안 받아들여준다는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패권주의 아니냐"며 "그런 점들 때문에 친박이 욕을 먹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바른정당 입장에서는 당이 쪼개질 위기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 완주 의사를 밝힌 유 후보에 대해 동정론이 일면서 격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후원금도 평소에 비해 급증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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