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사례 비교, 신정부 출범 첫해 낙관적 기대 형성

[중앙뉴스=홍성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차기 정부 출범이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중앙뉴스


이 총재는 지난 5일 저녁 ‘제20차 아세안(ASEAN)+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 사례를 보면 신정부가 출범한 첫해에는 경기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형성되면서 소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신정부가 추진력을 바탕으로 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수출을 비롯한 경제 여건이 좋은 편”이라고 전제한 뒤, “보호무역주의나 통상문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 변수도 많지만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등 대외여건은 우호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기회를 잘 살린다면 2%대 중반을 넘어 본격적인 성장세를 되찾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의 이런 낙관적인 발언에는 최근 경제 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 총재는 "지난 4월 경제전망 이후 한 달 동안 한국경제에 상당한 여건 변화가 있었다"며 "(미국에 의한)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가 해소와 함께 수출도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고, 소비심리도 개선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1분기 성장률 0.9%는 당초 예상치를 웃돈 수치"라며 "예상보다 경기회복세가 빠르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한은은 실제로 지난달 13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6%로 0.1%p 수정한 바 있다.

 

다만, 이 총재는 오는 7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추가로 상향 조정할 개연성에 대해 "지난 한 달 사이에 여건 변화가 많았지만, 여전히 지켜볼 게 많다"며 신중한 모습을 유지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급증 문제에 대해선 "정부 정책(가계부채 대책)이 어떻든 효과를 내지 않겠느냐"며 "정부는 가계부채의 절대량을 줄이면 가계가 빚을 갚으려고 소비를 못 할 것이라는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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